한국인과 한국법인이 보유한 해외금융계좌 금액이 올해 56조84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금융계좌 금액이 가장 많이 신고된 곳은 홍콩이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금융계좌 신고 추이’ 자료를 공개했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도는 개인·법인이 보유한 해외금융계좌 잔액이 10억원이 넘을 경우 매년 6월 관할 세무서에 자신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로 2011년부터 시행했다.

심 의원은 “해외금융계좌 자진 신고제도가 도입된 2011년 당시 11조4818억원이었던 신고금액이 매년 증가해 올해는 56조8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6년간 5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17조5151억원의 한국 자본이 흘러간 홍콩이 1위였다. 6조3257억원으로 2위를 기록한 중국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홍콩은 금융허브 국가로서 외국환 거래가 자유로운 점 때문에 해외금융계좌 신고금액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