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내 자동차 딜러회사인 밴티지가 맨체스터 스톡포트에 운영하는 현대자동차 매장 모습. (사진=한경닷컴)
영국내 자동차 딜러회사인 밴티지가 맨체스터 스톡포트에 운영하는 현대자동차 매장 모습. (사진=한경닷컴)
[ 김정훈 기자 ] "브렉시트 영향요? 전혀… 오히려 브렉시트 이전보다 자동차 판매가 더 잘됩니다."

영국 맨체스터 근교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스톡포트 딜러점을 총괄하는 폴 샤프 센터장의 말이다.

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간) 찾아간 현대차 매장에서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접한 부정적 뉴스와는 다른 반응이었다.

맨체스터 시내에서 차로 20분 달리면 나오는 스톡포트를 오고갈 때 이용한 우버택시 기사들의 대답도 한결 같았다. 브렉시트 직후 손님이 줄거나 달라진 변화는 못 느낀다고 했다.

4일간 체류한 맨체스터의 사람들은 영국 바깥에서 걱정하는 브렉시트 얘기에 코웃음 쳤다.

"영국인은 이미 브렉시트를 수긍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해왔다"는 폴 샤프 씨의 말이 현지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했다.
맨체스터 시내 곳곳에는 소형 해치백 차량이 많다. 포드와 복스홀 차량이 유독 많이 보인다. (사진=한경닷컴)
맨체스터 시내 곳곳에는 소형 해치백 차량이 많다. 포드와 복스홀 차량이 유독 많이 보인다. (사진=한경닷컴)
영국에서 인기있는 자동차인 복스홀 딜러점에서도 브렉시트로 소비자들이 차 구매를 꺼린다는 말은 들어볼 수가 없었다. 영국인들에게 브렉시트 후폭풍은 없어 보였다.

맨체스터 체류기간 만난 앨런 베이티 GM 북미 사장은 "금융 시장은 폭락했지만 영국 내 경제에는 변동이 없고 자동차 사업은 더 큰 성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GM의 유럽 사업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달 영국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한 10만9004대로 집계했다. 8월 기준으로 지난 14년내 최고치다. 올들어 누적 생산도 113만2727대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영국 내 신차 판매량도 브렉시트 이후 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투싼, i10, 스포티지 등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영국 자동차 산업은 수출과 수입 비중이 높다. 지난해 영국내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한 160만대 중 80%는 다른 나라에서 팔렸다. 영국인이 구입한 신차 260만대 중 90% 가까이는 수입차다.

그래서 영국과 무역이 활발한 자동차 업계가 브렉시트를 걱정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때문에 유럽자동차산업이 급변할 모양새는 아닌 것 같다.

맨체스터(영국)=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