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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잔치 빚 56년째 갚는 로마

입력 2016-09-22 17:48:54 | 수정 2016-09-23 02:36:08 | 지면정보 2016-09-23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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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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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흰코끼리’(돈만 많이 들고 쓸모없는 것)는 필요 없다. 우리 시의 재정부채가 이미 130억유로(약 16조2200억원)인데 또다시 빚더미에 앉을 순 없다.” 그저께 이탈리아 로마시장이 2024년 올림픽 유치에 반대하며 한 말이다. 그는 “1960년 로마 올림픽 개최 비용을 아직도 갚고 있는 처지”라고 했다. 보스턴과 함부르크, 마드리드가 유치에 반대한 것도 상기시켰다.

한때 ‘황금알 거위’였다가 ‘화려한 저주’의 대상으로 전락한 올림픽. 1976년 올림픽을 치른 캐나다 몬트리올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가 넘는 빚을 갚느라 30년을 허덕였다.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에서는 호텔의 40%가 도산했다. 1998년 일본 나가노 올림픽은 100억달러(약 11조원)의 잔치 빚을 고민하다 최종 결산 기록을 불태워버렸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적자 규모는 폐막 직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로 알려졌지만 1년 후 10배로 늘어 생난리를 쳤다.

올해 리우 올림픽의 적자도 60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하계올림픽 개최 도시에 최소한 4만개의 호텔 객실과 1만5000명 규모의 선수촌을 갖추라고 요구한다. 리우는 부랴부랴 객실 1만5000개를 늘렸다. 잔치가 끝난 뒤 이런 시설들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쓰는 비용도 엄청나다. 2년 전 인구 40만의 산골도시 소치에서 동계올림픽을 치른 러시아는 500억달러(약 55조원)를 투자하고도 시설물 관리에 연간 20억달러(약 2조원)를 쏟아붓고 있다.

올림픽이 국가 위상을 높이고, 관광산업과 투자 등 경제발전에 도움을 준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영국 방문객이 평소보다 5% 줄었다. 관광객들이 교통 체증과 높은 물가, 보안 문제 등의 불편 때문에 외면했기 때문이다. 기업 역시 해당 도시의 재정 악화가 비즈니스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므로 투자를 꺼린다. 올림픽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아시안게임만으로 막대한 빚을 떠안은 인천을 보라.

그나마 흑자를 기록한 대회는 기존 경기장을 재활용한 1984년 미국 LA올림픽 정도에 불과하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은 11개 경기장 중 3개만 새로 지어 빚을 줄였다. 선수 숙소는 대학 기숙사를 활용하며 지출을 최소화했다. 17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의 예상 지출이 벌써 2200억원이나 늘었다니 더 걱정이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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