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나서는 신탁사] 가을 분양 성수기·이사철 시작…집값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듯
추석 이후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의미가 있다. 계절적으로 여름 비수기가 끝나고 가을 성수기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연말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다. 가을 분양 성수기와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주택 매매가 상승 흐름은 추석 이후에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최근 3년(2013~2015년) 동안 추석 연휴 이후 2~4주 사이의 매매가 상승률이 그해 하반기 최고치를 찍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엔 추석 직전 전주 대비 0.12% 올랐던 매매가격이 연휴가 끝나고 1주일이 지나자 0.14%로 올랐다. 그 뒤에도 3주 동안 상승률이 0.13~0.14%를 오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11월 들어 상승폭이 점차 둔화되며 연말 겨울 비수기에 들어가는 양상을 나타냈다.

2013년과 2014년도 마찬가지였다. 2013년엔 추석 직전 전주 대비 0.07% 올랐던 매매가격이 연휴가 끝나고 2주가 지나자 0.18%까지 뛰었다. 2014년에도 추석 전 0.09%를 기록했던 상승률이 한 달가량 0.1~0.12%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후 10월 중순부터 0.09%, 0.07%로 상승폭이 점차 둔화되며 11~12월 비수기로 들어갔다.

전셋값도 추석 연휴 이후 3~4주째에 가격 상승폭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추석 전주 0.17%이던 전세가격 상승률은 이후 3주 동안 0.2%까지 오르다가 11월 들어서며 0.17%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이후 12월 연말까지 상승률이 0.05%까지 떨어졌다.

월별로는 10월이 봄 성수기인 4~6월과 더불어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률이 가장 높은 달에 속했다. 2013년 10월은 매매가 상승률이 0.29%로 그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세가 상승률도 0.68%로 최고치였다. 2014년 역시 10월이 매매가 상승률 0.24%, 전세가 상승률 0.33%로 모두 전달 대비 가장 상승폭이 컸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작년에는 4~6월 봄 성수기의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이 가을 성수기보다 높았다. 지난해 10월 매매가 상승률은 0.33%, 전세가 상승률은 0.42%로, 하반기 중에선 가장 높았다. 이후 상승폭이 둔화되며 작년 말에는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이 각각 0.15%와 0.26%를 기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추석 명절 이후는 매수자들이 많이 움직이는 시기”라며 “연휴 동안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부동산 얘기가 오가다 보면 집에 대한 수요자의 생각이 바뀌는 데다 건설사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연휴 이후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낸다”고 설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