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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 남원시] 춘향 품은 '스토리 관광' 승부…"도시 전체를 오감만족 힐링 공간으로"

입력 2016-09-19 19:22:42 | 수정 2016-09-20 05:05:08 | 지면정보 2016-09-20 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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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춘향전 배경' 광한루 등 문화자원 스토리로 엮어 홍보
고급 한옥호텔 남원예촌 문 열고 판소리 등 예술체험 공간도 마련
대산면엔 전북 첫 대형 관광단지…워터파크존 등 25개 시설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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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원


지리산과 섬진강 사이에 자리 잡은 남원시는 전라도 내륙의 대표 도시다. 하지만 1984년 광주대구고속도로(옛 88올림픽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 남원을 통과하는 고속도로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호남지방 도시가 1973년 개통된 호남고속도로(충남 논산~전남 순천)의 혜택을 톡톡히 보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KTX 전라선이 남원역에 정차하기 시작한 때도 2012년이다.

천년 넘게 호남의 대표도시였던 남원이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쇠퇴한 이유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뚫린 고속도로의 혜택을 본 인근 도시가 잇단 공장 유치를 통해 발전한 것과 달리 남원은 과거의 명성을 뒤로 한 채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내륙의 오지’로 전락했다. 농업과 관련한 업체를 빼면 남원에 입주한 중견기업마저 찾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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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역사문화자원을 관광 자원화하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2000년대 이후 매년 남원을 찾은 관광객이 400만명 안팎에 달했지만 이들이 남원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소설 춘향전의 배경인 광한루만 구경한 뒤 곧바로 남원을 떠나 인근 도시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1998년 남원 인근 지리산 계곡에서 갑자기 내린 집중호우로 야영객 2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난 것도 관광객이 줄어든 또 다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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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이환주 남원시장(사진)은 시 공무원들과 함께 사면초가에 빠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라북도 공무원 출신인 이 시장은 다른 도시들처럼 공장을 유치하는 대신 남원이 지닌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부각시키겠다는 ‘역발상’을 내세웠다. 그는 “기업들은 해안 도시를 비롯해 교통 인프라가 우수한 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교통 여건이 취약한 남원이 추구해야 할 비전은 ‘친환경 힐링도시’”라고 말했다.

남원시는 곳곳에 흩어진 각종 문화자원을 ‘스토리’로 엮는 관광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춘향전과 흥부전의 고향인 남원은 예로부터 예술과 문학의 터전으로 불렸다. 현존하는 판소리 여섯 마당 중 춘향가 흥보가 변강쇠타령이 남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 고(故) 최명희(1947~1998)가 17년간의 작업 끝에 완성한 소설 《혼불》의 배경도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다. 이 시장은 “외지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남원의 역사 자원을 스토리로 묶어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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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는 광한루에만 몰리는 관광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2011년부터 ‘체류형 관광지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사업 예산은 600억원이다. 전통한옥 숙박호텔인 남원예촌이 지난 7월 광한루원 인근에 문을 열었다. 남원예촌은 전통구들장, 황토벽, 옻칠 등 순수 고(古)건축 방식을 도입해 한옥의 멋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최고급 한옥체험시설이다. 남원예촌 1지구가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연말에는 2지구가 문을 열 예정이다. 옛 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남원에 남아 있는 한옥 자원을 활용한 전통문화체험단지도 꾸밀 계획이다. 전주한옥마을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판소리 등 예술체험 공간도 들어설 예정이다.

남원시 대산면 일대엔 2020년 전북 최초의 대규모 관광단지가 조성된다. 1150억원을 들여 86만8789㎡ 부지에 호텔 및 워터파크존, 에코존, 전통문화 및 테마 관련 25개의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남원=강경민/최성국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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