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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내년 1월 중순 전 귀국" 대권도전 의지 표명

입력 2016-09-18 18:31:24 | 수정 2016-09-18 22:16:41 | 지면정보 2016-09-19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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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에 도움…자생력 있나"…여당 잠룡들, 반기문에 견제구
반기문 '대권 행보' 지켜보는 여권 잠룡들의 시각

"경험 높이 평가"한다면서…
김무성 "친박과 손잡으면 필패"
오세훈 "바깥에서 세 형성할것"
남경필 "끝까지 갈지 모르겠다"
원희룡 "자생력 있는지 의문"

야권 "철저한 검증 거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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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나 내년 1월 중순 전 귀국을 예고했다. 반 총장은 “귀국 후 국민에게 보고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온 반 총장이 구체적인 귀국 시기를 밝힌 것은 대권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충청권의 원로 정치인인 김종필(JP) 전 총리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통해 “결심한 대로 하되, 이를 악물고 하라”며 “마지막으로 혼신을 다해 돕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이 대선전에 뛰어드는 것과 누구와 손을 잡을지, 출마 때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놓고 여권 잠룡을 비롯한 정치권의 시각은 엇갈린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여권 잠룡들은 반 총장의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해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반 총장 영입을 추진해온 친박(친박근혜)계가 ‘불공정 경선’을 주도해선 안 된다는 견제 목소리도 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3월 관훈토론회에서 “반 총장이 그런(대선 출마) 생각이 있다면 자기의 정체성에 맞는 정당을 골라 당당하게 선언하고 활동하기 바라며 새누리당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특정 계파와 손잡는 형식으로는 필패”라고 친박계를 겨냥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두 번 거치면서 엄청난 경험을 쌓았다”며 “보통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값진 경험이 정책 노하우로 승화된다면 얼마나 가치 있는 정책 역량이 될 수 있을까 해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반 총장이 어떤 세력과 손을 잡을지에 대해선 “정권 말기에 집권 주류가 전폭적으로 지지해 만든 후보가 경쟁력이 있을까. 반 총장이 친박에 얹혀 대선에 나올 것으로 보는 것은 단순하고 희망적인 관측”이라며 “바깥에서 세를 형성하고, 그 세력을 바탕으로 보수 단일후보가 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남 지사도 “(집권에 성공했을 시) 전 정권의 축복을 받는 것이 과연 축복으로 작용할까”라며 “(친박과 손을 잡는 것은)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다. 반기문 대망론이 횡행하는 것은 결국 여권 내 소위 잠룡들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국가적 위상을 높인 분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반 총장이 당에 들어와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겠다는데 왜 막겠는가. 국민 대다수가 믿고 선택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외교관 출신인 반 총장이 검증 등 험난한 대선 경선 과정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원 지사는 “진흙탕과 같은 정치권과 거리를 둔 참신함도 있는데, 대선 주자로 뛰려면 자생력 있는 호소가 있어야 한다. ‘스펙’이 있으니 당내 현 정권과 주류(친박)에 옹립돼 가는 정도로는 자생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나름 좋은 지도자로서 큰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재 정치판에서 대통령 주자로 맞는지, 성공할 수 있는지는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남 지사는 “(반 총장은) 훌륭한 외교관이고, 대한민국의 자산”이라면서도 “그분이 끝까지 갈지는 모르겠다”고 물음표를 달았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반 총장에게 “‘내가 나서는 게 이 시대의 필수적인 의무요 소명이다’라는 확신이 있는지, 경선을 돌파할 자신이 있는지, 진흙에 들어가 팔 걷어붙이고 온몸이 생채기가 나더라도 관철할 수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야권에서는 “성공한 유엔 사무총장으로 남길 바란다”고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고, 철저한 사전 검증을 내세우며 경계 태세를 가동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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