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61곳이 범죄기록이 있는 지원자들에게도 공정한 입학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범죄행위를 딛고 더 좋은 교육을 받아 사회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CNN머니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대학들이 범죄기록이 있는 지원자들에게 차별없이 입학심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대학들의 이같은 약속을 한 데 모아 발표했다.

약속에 동참한 대학은 매릴랜드대, 애리조나주립대, 뉴욕대 등 61개 대학이다. 대학들이 범죄에 연루된 지원자에게까지 공정하게 입학심사를 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정부가 추진하는 ‘고등교육에 대한 공정한 기회’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들은 초기 입학 전형에서 범죄기록을 참고하지 않는다.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만으로 서류전형에서조차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여름에는 이미 25개 대학이 정부 프로그램에 동참해 범죄기록을 따지지 않는 대학교는 86개로 늘었었다.

존 킹 미국 교육장관은 “사람들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두번째 기회를 줄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각한 폭력사건도 아니고 10대 시절에 마약을 한 번 복용했다고 해서 교육의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대학 입시에서 범죄기록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은 수감 학생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미국은 1만2000여명의 수감 학생들을 위해 3000만달러를 투입해 중등교육 이후 과정이나 직업훈련을 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지난 7월부터 시행해왔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