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3일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2대를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시켰다. 제5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B-1B 폭격기 2대에 실린 최대 적재량의 폭탄이 평양 상공에서 투하될 경우, 평양은 통째로 사라질 정도로 가공할 위력을 갖췄다.

핵무기를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B-1B 폭격기 1대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갱도를 파괴할 수 있는 합동직격탄(JDAM) 24발을 탑재할 수 있다.

미국이 지난달 초 괌에 배치한 B-1B 폭격기 2대를 보낸 것은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확장억제는 미국 본토와 동맹국이 핵 공격을 받았을 때 같은 방식으로 응징 보복을 하는 개념이다.

지난 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확장억제를 포함한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한다"며 "이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양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확장억제를 시현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인 맞춤형 억제전략을 문서로 만들었다.

이번에 B-1B 2대의 긴급 출동도 이런 전략의 하나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맞춤형 억제전략은 북한의 ▲핵무기 위협 ▲핵무기 사용 임박 ▲핵무기 사용 현실화 등 3단계로 구분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즉 북한이 핵사용을 위협하고 강압하는 단계에서는 한국군은 미사일 타격 및 요격 능력을 보여주고 미국은 전략무기 투입해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게 된다. 이어 북한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한 단계에선 한미 정밀타격 수단을 활용해 발사 이전 핵무기와 그 투발수단을 타격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핵무기 사용이 현실화되면 미국의 핵 능력을 포함한 강력한 수단을 운용해 응징하는 전략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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