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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는줄 알았는데...국내 블루투스 스피커업체, 美·中 틈새서 '활로'

입력 2016-09-13 14:11:00 | 수정 2016-09-13 1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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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스피커업체가 중국 저가 제품과 미국·일본 고가 제품 틈바구니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면에서 수입 제품보다 뛰어난 점이 부각되면서다.

아이리버는 지난 4월 종이컵 크기의 블루투스 스피커 ‘사운드웨이브’를 내놨다. 2013년 출시 후 누적 40만개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 제품인 ‘사운드드럼’의 후속 모델이다. 평소에는 유선으로 연결해 컴퓨터용 스피커로 쓰고, 야외에 나갈 때는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5시간가량 사용이 가능하다. 아이리버는 국내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스피커의 특정 성능을 더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저음역대를 보강하거나 입체적인 음향이 가능하도록 디자인을 설계하는 식이다.

올해 시장규모 460억원대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에서 국내 제품은 나름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 점유율 상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국내 브랜드는 삼지아이티피스넷 제이비랩 노벨뷰 브리츠 아이리버 엠지텍 등 6개사에 이른다.

샤오미에 이어 점유율 2위인 삼지아이티피스넷은 10.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0.7%포인트 상승하며 순위도 3위에서 한 계단 올랐다. 삼지아이티피스넷을 포함한 국내 상위 10개사는 지난해부터 4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나와 관계자는 “3만~5만원대 중저가 제품군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제품 성능과 애프터서비스(AS)가 좋은 국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들은 직접 생산보다는 연구개발(R&D)과 디자인 개선에 힘을 쏟으며 차별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은 직접하되 생산은 중국 등 해외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만드는 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고가 제품군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중국 공장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포함한 스마트폰 주변기기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릭슨LG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기기 규모가 2020년까지 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도 매년 50%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 규모가 46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개발

중저가 제품뿐 아니라 고음질 제품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동안 유선 스피커 보조기기로 취급받던 블루투스 스피커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다. 음질은 더 좋아지고 부가기능은 많아지면서 전통적인 유선 스피커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투스 스피커의 음질이 과거보다 상당히 개선되면서 소비자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제품군을 점차 고음질 스피커로 확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리버는 고가 스피커인 ‘사운드마크’도 판매하고 있다. 기존 시리즈보다 출력을 높여 음질을 개선했다. 대형 우퍼와 디지털 튜너도 장착했다. 보스 야마하 등 음향기기전문업체 수준의 품질을 추구하기 위한 제품이다.

전통적인 음향기기업체들도 고음질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스피커만 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야마하뮤직코리아는 최근 무선 스피커에서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뮤직캐스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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