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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식품사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별세

입력 2016-09-12 22:12:43 | 수정 2016-09-12 22:12:43 | 지면정보 2016-09-13 A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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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마요네즈 국내 첫 판매

시식회 직접 참석해 품질 챙겨

지난해 300억원대 주식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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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창업자인 함태호 명예회장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함 명예회장은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홍익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9년 오뚜기식품공업을 세웠다. 이후 47년간 식품사업 외길을 걸으며 한국 식품업계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69년 5월 국내 최초로 카레를 생산했고, 토마토 케첩(1971년)과 마요네즈(1972년)를 처음 선보였다. 함 명예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오뚜기의 기본은 수요를 창출하며 발전하는 것”이라며 “경쟁사와 시장을 나누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품질 관리에도 힘썼다. 함 명예회장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이나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획득하는 것보다 늘 인증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품질을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매주 금요일 열리는 시식회에 참석해 맛과 품질을 직접 챙겼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오뚜기는 카레와 케첩, 마요네즈 외에 식초, 참기름, 수프, 당면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식품회사 가운데 1등 품목이 가장 많다.

그는 또 일반 식초보다 산도가 높은 2배 식초, 3배 식초를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해 출시했다. 사과식초와 포도식초, 현미식초 등 다양한 식초도 처음 내놨다.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미래사회 주인공인 어린이 후원에 앞장섰다.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를 지원했다. 지난 7월까지 4242명의 어린이가 이 혜택을 받았다.

1996년엔 사재를 출연해 오뚜기재단을 설립,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작년 11월엔 남몰래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에 300억원대 규모 주식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5년에 해외 신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1년엔 국민 식생활을 개선해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함 명예회장은 2010년 회장직을 아들 함영준 회장에게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족으로는 아들인 함 회장, 딸 함영림 이화여대 교수, 영혜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이다. 발인은 16일이며 영결식은 서울 대치동 오뚜기센터 풍림홀에서 열린다. 장지는 충남 천안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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