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S&T그룹 회장 "방위산업 '불신과 혼돈' 환경, 정면으로 맞서 돌파하겠다"
최평규 S&T그룹 회장(사진)이 방위산업 환경에 대해 ‘불신과 혼돈’이라고 진단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열린 S&T 창업 37주년 기념식에서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불신과 혼돈의 방산 환경을 극복하고 독보적인 방산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S&T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S&T모티브의 사업 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고민과 대응 계획을 밝힌 것이다.

군의 기본 화기인 소총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는 S&T모티브는 국방부가 내년에 소총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어려움에 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엔 산업통상자원부가 소총 생산 업체를 추가 지정해 일감이 줄어들 위기다.

최 회장은 “최근 방산 업계는 조선, 해운업의 위기보다 더 큰 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기업 스스로 활로를 찾아가야 한다”며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 돌파하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S&T는 세계 플랜트 업계와 자동차부품 업계에서도 강소기업으로 명성을 쌓아 왔지만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며 “해운업보다 더 큰 위기에 대비하며 경영 환경을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S&T의 경쟁력에 대해선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 회장은 “S&T는 K9, K21, K2 변속기 국산화 개발과 양산에 성공한 저력이 있다”며 “지난 수십년 동안 우리 군의 소총을 공급하고 1억4000만달러 해외 수출을 달성한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에는 S&T그룹 임직원 900여명이 참석해 회사 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최 회장은 1979년 7명의 직원으로 삼영기계공업사(현 S&TC)를 설립했다. 열교환기와 발전설비 분야 기술을 발전시켜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이후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 S&T모티브(옛 대우정밀), S&T모터스(옛 효성기계) 등을 인수, 현재 21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