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업체인 메이크어스는 붕 뜨는 옆머리를 눌러주는 남성용 헤어스타일링 제품인 ‘다운펌’의 사용법을 상세히 알려주고, 사용 전후의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동영상을 이달 초 자사의 페이스북 페이지 ‘딩고’에 올렸다. 동영상과 함께 올린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 쇼핑창 인터넷주소(URL)를 실행하면 해당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MCN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비디오 커머스’를 새로운 수익모델로 개발하고 있다. 비디오 커머스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동영상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유형이다. MCN 업체들은 직접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와 손잡고 동영상을 보면서 바로 구매·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영상 보고, 쇼핑하는 '비디오 커머스' 뜬다
◆동영상 방송 후 매출 5~6배 증가

1인 미디어 창작자(크리에이터)들을 전면에 내세운 비디오 커머스를 중심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CJ E&M의 MCN 사업부인 다이아티비는 오픈마켓 G마켓과 손잡고 대도서관, 밴쯔 등의 인기 크리에이터가 참여한 12개의 ‘쇼핑 어벤G스’ 영상을 선보였다. 총 조회 수가 837만여회에 달했다. CJ E&M 관계자는 “12개 동영상으로 소개한 제품 모두 평균 6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해 관련 상품이 6000개 정도 팔렸다”고 말했다.

뷰티 전문 MCN 업체 레페리 엔터테인먼트 소속 크리에이터들도 소셜커머스 위메프와 손잡고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어커버’ ‘아웃스탠딩 오디너리’ 등을 소개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동영상을 통해 소개한 제품 매출이 방송 전보다 3~5배 증가했다”며 “동영상을 보기 위해 사이트를 방문한 이용자들이 다른 패션 상품까지 사는 등 모객 효과가 확실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우먼스톡, 블랭크티비, 글랜스티비 등 스타트업들은 패션·뷰티 제품을 중심으로 비디오 커머스를 활성화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제품을 직접 시연하면서 소비자가 간접 체험을 하는 효과를 통해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 정보기술(IT) 기기 등의 리뷰(사용후기)를 보여주는 동영상도 비디오 커머스로 확대되고 있다.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 구축 경쟁

통신업체나 오픈마켓은 판매자들이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플래닛 11번가는 지난 3월 뷰티 전문가들이 각종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고 비교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국화수(국가화장품수사대)’를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통해 제공했다. KT도 전자상거래 기능을 접목한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두비두’를 공개했다.

해외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직접 동영상 플랫폼 업체를 인수하는 등 비디오 커머스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요쿠투도우를 인수한 알리바바는 요쿠투도우에서 동영상을 보고 알리바바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를 인수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