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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론으로 '4차 산업혁명' 주도 나선다

입력 2016-09-11 19:01:17 | 수정 2016-09-12 03:13:38 | 지면정보 2016-09-12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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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에 드론 사용 의무화…배송·농업·건설 등 인력난 해결

민관 공동 '미래투자회의' 신설
중소기업엔 세제·금융 지원도

2024년 드론시장 2200억엔 전망
소니·도시바·라쿠텐 등 개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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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공공 공사의 측량과 설계 등에 소형 드론(무인항공기) 활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공사 현장의 인력 부족이 심해지는 데다 드론을 이용하면 공사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일본 기업들의 드론 산업화 움직임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루 만에 건설 현장 측량

1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2일 ‘미래투자회의’에서 공공 공사에 드론 활용을 의무화하는 방침을 밝히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을 지시한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이끌고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기 위한 새로운 사령탑으로 민관이 공동 참여하는 미래투자회의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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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활용 의무화는 일본 국토교통성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내년부터 발주하는 도로와 교량, 터널 등의 건설 및 수리 공사가 대상이다. 내년 공공 공사 규모는 추가경정예산까지 포함하면 10조엔(약 107조원)에 육박한다.

일본 정부는 드론 활용으로 건설 현장의 생산성을 2025년까지 20%가량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 드론을 이용하면 최대 1개월까지 걸릴 수 있는 현장 측량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 드론으로 얻은 데이터는 컴퓨터를 통해 설계, 공사계획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정보기술(IT) 기능이 있는 건설장비로 자율작업도 가능하다. 공사 효율화로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 근로자 수도 줄일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현장 인력 고령화에 따라 2025년에는 130만명의 일손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첨단기술을 도입하면 건설업은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업종이라는 ‘3D’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드론이나 고기능 건설장비 도입에 부담을 느낄 중소 건설업체에 세제 및 금융 지원도 할 예정이다.

◆커지는 드론 서비스 시장

시장조사업체 시드·플래닝은 일본 드론 시장이 2024년 2200억엔(지난해의 60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드론 기체 부문보다는 이를 활용한 서비스 부문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기업들은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 사업화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로봇벤처인 ZMP와 공동으로 드론을 이용한 건설현장 측량과 설비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설립했다. 항공측량업체인 아지아항측은 숲의 측량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드론으로 나무의 종류와 굵기, 산길 유무 등 숲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도시바는 내년부터 드론으로 송전선, 철탑 등 전력설비 점검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농기계업체인 얀마도 드론을 이용한 농작물 생육상황 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작했고, 구보타는 내년 5월 농약 살포용 드론을 출시하기로 했다. 학계에선 지난달 야마구치 다카시 오사카시립대 교수팀이 드론을 이용한 교량의 노후 및 손상 검사시스템을 개발했다. 정밀 카메라와 측량기술을 사용해 교량의 균열이나 부식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드론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드론, 자율주행차 등이 속한 교통 분야의 규제개혁 로드맵을 구성하고, 드론 상용화가 활기를 띠도록 관련 법 개정을 관련 부처에 요구하기로 했다. 드론 활용 국가전략특구로 지정된 지바시는 라쿠텐, 아마존 등과 공동으로 배송 서비스 실증실험을 하고 있다. 다른 드론 특구인 아키타현 센보쿠시는 드론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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