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너' 대신 '나'를 주어로 대화 시작하라
“너는 성적이 이게 뭐니?” “엄마는 네가 성적 때문에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할까봐 걱정되는구나.”

아이를 혼낼 때 주어를 ‘너’ 대신 ‘나’로 시작할 때 대화는 훨씬 부드러워진다.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대화법이다.

이렇듯 소통은 작은 기술에서 시작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도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김지홍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정 불화나 대인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공감하는 법을 몰라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심리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공감의 기술을 소개하는 《내 삶을 바꾸는 공감》을 쓰게 된 이유다.

저자는 인사-일-생각-감정-비전 공유·감정 일치 등 대화의 단계를 차근차근 높여가는 ‘5단계 대화법’을 소개한다. 그는 “가족이나 연인 사이에서도 대화의 범위가 1~3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의식적으로 단계를 올리면서 친밀감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지홍 지음, 맑은나루, 363쪽, 1만5000원)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