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의 오픈수납형 세트
에넥스의 오픈수납형 세트
1990년대만 해도 거실의 중심은 커다란 브라운관 TV였다. 커다란 TV를 떠받치기 위해선 커다란 거실장이 필요했다. 조금 더 욕심을 내 홈시어터를 꾸미려고 한다면 커다란 음향기기들을 올려놓을 공간이 더 필요했다. 당시만 해도 커다랗고 튼튼한 거실장이 인기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같은 트렌드가 바뀌었다. 벽걸이형 TV가 대세가 됐다. 예전처럼 브라운관 TV를 떠받치는 커다란 거실장은 시들해졌다. 대신 벽걸이형 TV 아래 빈 공간이 주는 허전함을 메워줄 깔끔한 거실장이 인기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면적이 넓은 주거공간보다 작고 아늑한 집이 많아졌다. 또 1인 가구 혹은 소형 가구가 늘어나면서 수납능력 또한 거실장을 고르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에넥스는 최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반영한 ‘모듈러 시리즈’ 거실장을 새롭게 내놓았다. 에넥스 관계자는 “독립된 모듈을 서로 배치하고 연결하면 스타일에 맞는 독창적인 공간을 꾸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 맘대로 꾸미는 거실장

모듈러 시리즈는 기본장에 도어(문), 다릿발, 풋보드 등 아이템을 활용해 거실장을 구성할 수 있다. 기본장은 1단·2단으로 구성됐다. 문이 없는 오픈장 형태가 기본이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의 문을 골라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서랍형과 여닫이형, 위로 들어올리는 플랩형 세 가지가 가능하다. 플랩형은 내부가 보이도록 유리 소재를 이용해 장식장 역할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서랍형은 화이트, 라이트 그레이, 다크 그레이, 월넛, 콘크리트 등 다섯 가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여닫이형은 화이트, 라이트 그레이, 다크 그레이, 콘크리트 등 네 가지 색상을 준비했다. 이 밖에도 다리 프레임이나 풋보드 등을 추가해 취향에 맞는 거실장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 관련 사업부 담당자는 “고객의 입맛대로 색상과 문 형태를 고르면 50여가지가 넘는 형태로 거실장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과 기능 두 마리 토끼

[에넥스] "뭐든 내 맘대로 꾸민다" 에넥스 모듈형 거실장 '히트'
모듈러 시리즈 거실장은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공간에 따라 거실장의 길이를 늘였다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보조 탁자나 의자 등을 추가로 구매했을 때 거실장 길이를 줄여 공간을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반대로 셋톱박스와 스피커 등 거실장에 올려놓을 가전기기 수가 늘어나면 거실장 길이를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수납장의 문은 여닫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간편하게 눌러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만약 집 넓이가 66㎡(20평형대)라면 에넥스에서 추천하는 거실장 길이는 1.8~2.6m 정도다. 거실 한 면의 길이가 3m 전후이므로 거실장의 길이가 3분의 2가량을 차지할 때 안정감이 생겨 보기 좋다는 게 이 회사의 제안이다. 99㎡(30평형대) 집은 2.5~3.1m 길이 거실장이 적당하다. 132㎡(40평형대) 집은 거실장 길이를 3m 이상으로 구성해야 비율이 보기 좋다.

거실장이 늘어나면 늘어나는 만큼 그 위에 원하는 소품을 정리하기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에넥스는 거실장 모듈러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이벤트를 열고 있다. 11월30일까지 40만원어치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에겐 20%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똑똑한 모듈형 가구 인기

에넥스가 모듈형 가구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부방과 업무공간을 위한 에넥스의 ‘인디 플러스(Indie Plus)’는 모듈형 책상과 책장, 침대, 서랍장 등으로 구성됐다. 각각 떼어낸 것은 물론 연결했을 때도 잘 어울리는 모듈형 가구인 만큼 스타일에 맞게 학습 및 업무 공간을 꾸밀 수 있다.

모듈형 가구의 묘미는 싱글족을 겨냥해 에넥스가 출시한 ‘트랜스 월베드’ 제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월베드는 침대 프레임 일부를 벽에 고정해 용도에 따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기능성 침대다.

모듈 형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본 침대 프레임 외에도 수납공간을 별도로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자기 전에 읽을 책을 꽂아두거나 화장품, 방향제 등 간단한 소품을 정리해 두는 것도 가능하다.

에넥스 관계자는 “모듈형 가구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고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거실은 물론 침실, 공부방 등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꾸밀 수 있고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