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순천만정원, 전국 곳곳에 96개 조성
산림청은 2020년까지 600억원을 투입해 국가정원, 지방정원, 민간정원, 공동체정원 등 96개 정원을 조성한다고 7일 발표했다. 정원산업을 육성해 국민에게 휴식과 치유 공간으로 제공하고 관광자원으로 키워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산림청은 이들 정원이 조성되면 정원 관련 국내시장 규모가 현재 1조4000억여원에서 2025년 1조7000억여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림청이 정원산업 육성을 시작한 것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다. 6개월의 개최 기간에 세계에서 440여만명이 방문해 약 164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엔 순천만국제정원을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533만명이 다녀갔고 올 상반기에만 260만명이 찾았다.

산림청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으로 지난해 정원산업 활성화를 위한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이 법률은 정원 활성화와 정원산업 육성을 위해 정원진흥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는 ‘제1차 정원진흥기본계획’(2016~2020년)을 마련할 근거를 담고 있다.

영국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선 정원산업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영국은 국가정원 계획에 따라 3700개 정원을 관리하고 있다. 매년 첼시플라워쇼를 통해 1억3000만달러의 수익을 창출한다. 미국은 공동체정원 활동에 8500만가구가 참여한다. 일본도 1990년 오사카정원박람회 이후 가드닝 붐이 일어 3700만명의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정원에서 활동 중이다. 세계 정원산업 규모는 지난해 221조원에서 2018년 243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산림청의 분석이다.

산림청은 정원산업 확대를 위해 내년까지 70억원을 들여 정원산업지원센터를 짓고 정원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해외에 한국정원 조성을 늘리기로 했다. 터키, 몽골에 있는 K가든을 모델 삼아 유럽, 미국 등지에 한국정원을 조성해 국가 브랜드를 높일 방침이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 잠재력이 큰 정원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한국식 정원문화를 해외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