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빛섬에서 열린 3세대 i30 발표회에서 여성 카레이서가 헬맷을 쓰고 포즈를 잡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빛섬에서 열린 3세대 i30 발표회에서 여성 카레이서가 헬맷을 쓰고 포즈를 잡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7일 신형 i30(아이써티)를 내놓고 '해치백 부활'을 선언했다. 2011년 2세대 차량 출시 이후로 침체기를 겪던 국산 해치백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이날 서울 반포동 가빛섬에서 열린 3세대 i30 발표회에서 "유럽에서 경쟁하는 (폭스바겐) 골프 등 동급 차종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형 i30는 고성능 고효율의 파워트레인, 안정적인 승차감과 핸들링 등 역대 최강의 기본기를 갖췄다"고 소개했다.

2007년 1세대 차량 등장 이후 지난 10년간 세 번의 변화를 거친 i30는 완성도 면에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을 모두 반영했다는 평가다. 신규 플랫폼(차체 뼈대)과 강화된 차체 강성을 기반으로 역동적인 주행성능에 개발 역점을 맞췄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차체는 길이(4340㎜)와 넓이(1795㎜)를 이전보다 각각 40㎜, 15㎜ 늘리고 높이(1455㎜)는 15㎜ 낮춰 설계됐다. 전면부는 기존 육각형 모양의 헥사고날 그릴을 대체하는 새로운 '캐스캐이딩(Cascading)' 그릴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해 세련되고 정교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해치백 특유의 실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트렁크 용량은 17L 증가한 395L로 늘렸다.

파워트레인은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조합했다. 기존 2.0L 가솔린 엔진은 1.4L 터보(140마력) 및 1.6L 터보 엔진(204마력)으로 교체됐다. 복합 연비는 각각 13.0㎞/L, 11.6㎞/L다. 1.6L 디젤(136마력)의 효율은 17.3㎞/L다.

류창승 현대차 이사(국내마케팅실장)는 "엔트리 1.4L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양분돼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 차량의 차별적 가치를 추구하고 강력한 주행성능을 요구하는 고객을 잡겠다"고 말했다.

가격은 ▲1.4 터보 2010만~2435만원 ▲1.6 터보 2225만~2515만원 ▲1.6 디젤 2190만~2615만원이다. 이중 디젤 엔트리 모델의 가격은 동결했다. 가격 인상 폭을 없애면서 한동안 멀어졌던 해치백 수요층을 다시 끌어오겠다는 방침이다.

i30는 2007년부터 지난 7월까지 국내외에서 총 183만대 팔렸다. 유럽을 중심으로 현대차의 해외시장 공략에 큰 기여를 해온 글로벌 전략 차종이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신형 i30을 연간 1만5000대,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는 25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