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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맵과 김기사 등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의 인기로 위축됐던 내비게이션 업체가 고급화 전략으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탑재되는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현대엠엔소프트의 매출은 2012년 829억원에서 지난해 1750억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전체 매출 중 내비게이션이 차지하는 비율은 50%가 넘는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은 한 번 신차를 구매하면 옵션을 추가하거나 변경하기가 까다로운 특성이 있다”며 “옵션 가격이 비교적 높더라도 차량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철저한 성능 검증을 마친 순정 내비게이션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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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나비’로 잘 알려진 국내 내비게이션 제조사 팅크웨어는 2011년 이래로 내비게이션 매출이 급감하다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지난해 매출의 54%를 달성했다. 팅크웨어는 시장의 분위기를 하반기까지 유지해 매립형 내비게이션의 인기를 반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팅크웨어는 스마트폰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이 들어간 고급 제품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출시 제품 중 고급 제품의 비중이 30%를 넘긴 2014년부터 매출 감소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증강현실이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넣은 고급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이 전체 내비게이션 매출의 40%를 넘겼다”며 “고급·대형 승용차 위주로 적용되는 ADAS를 내비게이션을 매립하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누릴 수 있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를 내놓는 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 매출 또한 전체 매출의 60%선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블랙박스 시장의 성장에 따라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터보GPS 등 신기술이 탑재된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구분된 파이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한 번 설치하면 교환이 어려운 매립형 내비게이션 특성상 고급 기능을 두루 갖춘 제품이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가볍고 편리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과는 구분되는 별도의 시장을 유지하고 구축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