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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4전5기' 우리은행 민영화, 이번엔 흥행 조짐

입력 2016-09-05 17:40:56 | 수정 2016-09-06 02:57:16 | 지면정보 2016-09-06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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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이어 교보생명·국민연금도 지분 매입 검토

칼라일·어피너티·베어링 등 해외 PEF 운용사들도 '눈독'
교보, 경영권 인수도 검토
마켓인사이트 9월5일 오후 4시11분

2010년 이후 다섯 번째 민영화를 추진하는 우리은행에 국내외 투자자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한화생명, 미래에셋그룹 등이 투자를 검토 중이다. 교보생명 등 일부 투자자는 향후 우리은행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까지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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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에 관심 갖는 교보생명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 방침을 공식 발표한 이후 우리은행 지분 4~8%를 사기 위해 국내외 주요 인수합병(M&A) 자문사들과 물밑 접촉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과점주주로 참여한 후 추후 지분을 추가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도 면밀하게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2014년 우리금융 매각 당시 예비입찰을 목전에 두고 인수를 포기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시 우리금융 경영권에 관심이 높았던 중국 안방보험이 더 높은 가격을 쓸 것으로 우려되자 입찰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우리금융 매각은 무산됐다.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 30%를 여러 투자자에게 나눠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처리한 뒤 남은 보유 지분(18%)도 팔 방침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수십년간 보험 고객의 자산관리 역량을 쌓아온 교보생명이 은행을 인수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경영권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보험권에서는 교보생명 외에 한화생명이 우리은행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를 금지하는 금산분리 규정 등으로 경영권 인수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대형 PEF도 눈독

국내외 PEF 운용사들도 앞다퉈 우리은행 지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칼라일, 어피너티, 베어링PEA 등이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매각 측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하는 국내외 PEF만도 6~7곳에 달한다”고 말했다.

PEF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3000억원(지분 4% 기준) 안팎에 달하는 우리은행 소수 지분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 등으로 우리은행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최근 주가는 주당 1만1000원 선으로 순자산가치(PBR) 대비 0.4배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정부가 소수 지분 투자자들에게 사외이사 추천권과 행장 선임권 등 은행 경영권을 전폭 위임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매각 측 관계자는 “정부는 과점주주들이 새로 선임할 사외이사들로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미래에셋그룹과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우정사업본부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도 투자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장애물도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과점지분 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18%의 지분을 보유한다는 게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물밑에서 관치금융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단기 투자차익에 관심이 많은 PEF들만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중장기적으로 은행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고심 중이다.

이지훈/좌동욱/정소람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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