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왼쪽 여섯 번째). 현대차그룹 제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왼쪽 여섯 번째).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사상 최초로 남녀 전 종목을 석권한 국가대표 선수단의 활약을 기념하기 위해 1일 대규모 양궁인 축제를 열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이번 ‘양궁인의 밤’ 행사에는 리우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따낸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과 가족들, 강영중 대한체육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대한양궁협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대표팀은 남자 단체전과 개인전,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등 양궁 전 종목을 석권했다. 여자 단체전은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8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정 부회장은 “양궁 장비와 훈련의 과학화를 적극 추진하고 양궁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오늘날 한국 양궁의 영광스런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를 대표해 선수단에게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5억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딴 2012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16억원보다 수령 인원이 늘어 격려금이 대폭 커졌다고 협회 측은 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박성현 선수와 악수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박성현 선수와 악수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
양궁협회와 금메달리스트들은 정 회장의 꾸준한 지원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4개의 금메달 모형이 담긴 기념선물을 준비했다.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에 오른 장혜진 선수는 “지난 32년간 정 회장께서 선수들이 실력을 키우는 데만 매진할 수 있도록 단단한 토대를 마련해 준 것에 양궁인들이 크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냈고 1997년부터는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32년간 양궁 인구의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에 이르기까지 45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정 회장은 체육단체에서는 최초로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해 스포츠 과학기자재 도입과 연구개발 등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왔다. 현대차그룹에선 현대모비스가 여자 양궁단을, 현대제철이 남자 양궁단을 운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정 부회장은 리우올림픽 양궁 경기를 직접 참관했고 선수들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휴게실·샤워실을 갖춘 트레일러, 방탄차, 간이 한식당 운영 등으로 지원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센터는 대한양궁협회와 협업해 육안으로 알 수 없는 활 내부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활 비파괴 검사’,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 불량 화살 분류에 도움을 주는 ‘슈팅머신’,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뇌파 측정 훈련’ 등을 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대를 이은 지원을 발판으로 한국 양궁선수단은 누적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의 성과를 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