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관여해 구속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와의 유착 및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연임 로비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 전 행장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신종환 판사 심리로 열린 롯데그룹 측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면서 박 대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과 정기적으로 만났느냐는 질문에 “(정기모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모임 자체가) 전혀 없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다만 박 대표, 송 전 주필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말을 끊었다. 남 전 사장 연임과 관련해 청탁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우조선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 대표가 평소 친분이 두터운 민 전 행장 등을 남 전 사장 연임 로비 창구로 이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민 전 행장 시절에 뉴스컴이 산업은행 용역을 수주한 사실에 주목해 박 대표와 민 전 행장의 연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박 대표는 민 전 행장, 송 전 주필, 검찰 최고위 간부 출신 변호사 K씨 등과의 친분을 앞세워 사업 수주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