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포스텍 총장 취임 1주년 간담회
포스텍이 내년 입시부터 학과 구분 없는 ‘무(無)학과’ 입시로 모든 학생을 선발한다. 향후 4년간 신규 채용할 교수 150명의 3분의 1은 기업체 추천을 받은 ‘산학일체교수’로 뽑는다는 파격적인 제도도 내놨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사진)은 3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교원 채용 및 입시제도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포스텍은 2018학년도부터 모든 신입생을 학과 구분 없이 단일계열로 선발한다. 1학년 학생들은 1년 간 학과 구분 없이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접하면서 진로를 고민한 뒤 학과를 결정하게 된다.

KAIST 등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대학이 아니라 교육부 산하 대학에서 신입생 전원을 단일 계열로 선발하는 것은 포스텍이 처음이다. 김 총장은 “학과들이 학생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 채용·평가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새로 도입할 산학일체교수 제도는 기업에서 추천하는 연구 인력을 대학이 교수로 채용하고 교수 인건비는 대학과 기업이 공동 부담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김 총장은 “기업의 문제를 아는 분이 와서 가르쳐야 진정한 산학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텍은 첫 파트너로 LG디스플레이와 산학일체교수 선발을 협의 중이다. 부교수 5년, 정교수 4년 등 교수 승진에 필요한 의무 연한도 없앤다.

포스텍은 올해부터 겨울방학을 줄이는 대신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렸다. 이 기간 인턴십이나 해외 프로그램, 봉사활동 등을 하며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으라는 취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