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노동조합은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 간 주식교환을 반대하기 위한 소액주주 결집에 나서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증권 노조는 이날 여의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오는 10월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식교환 안건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현대증권을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 간 주식교환 비율은 1 대 0.1907312로, 현대증권 주식 5주가 KB금융 주식 1주로 바뀌게 된다.

현대증권 노조는 "KB금융은 현대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둘 명분으로 경영 효율성 증대와 그룹 일체성 강화를 내세우고 있으나, 계열사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주식교환 비율에 대해서도 "대주주 부실로 오랫동안 저평가 받아온 주가를 토대로 교환비율을 산정한 것은 KB금융지주에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31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번 주식교환 안건의 승인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기구인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5일 이번 안건을 통과시킨 상태다.

노조는 소액주주와 기관 투자가들에 호소문 등을 보내 이번 주식안건에 대한 반대 투표를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4월 기준 현대증권 주식을 1천442만주(6.10%)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주주총회에서 이번 안건에 반대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의 피해조차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반대표를 결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이번 주식교환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