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친한파 에드윈 퓰너, 트럼프 캠프 합류
미국 워싱턴 정가(政街)의 대표적인 친한(親韓)파 인사로 꼽히는 에드윈 퓰너 헤리지티재단 아시아연구센터 이사장(사진)이 최근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 퓰너 이사장은 1973년 보수적 성향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을 설립한 뒤 40년 넘게 매년 두세 차례 한국을 찾았다. 그의 캠프 합류로 트럼프의 한국 관련 발언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헤리티지재단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퓰너 이사장이 트럼프 캠프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이끌고 있다.

퓰너 이사장은 크리스티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때까지 73일 동안 정권 인수에 필요한 자료 인계와 내각 구성작업, 집권 초기 우선순위 정립 등을 하게 된다. 퓰너 이사장은 지난해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동맹은 한 번의 선거 결과로는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바위와 같다”며 “트럼프든 누구든 선거과정에서는 표를 얻기 위해 공약을 낼 수 있으나 집권 뒤엔 한국의 중요성을 깨닫고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안보 무임승차론’ ‘주한미군 철수 검토’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퓰너 이사장은 2013년 헤리티지재단 회장에서 물러난 뒤 한국 등 아시아지역 경제·안보분야 연구와 연관사업에 집중하는 아시아연구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