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81개 비금융 출자사 묶어 통매각 한다
장부가보다 손실 보더라도 사모펀드에 일괄 매각
이사회, 추진계획 의결
내달 초 자문사 선정…10월 중 매각 공고 계획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 출자회사에 대한 적극적 매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산업은행의 자회사 관리 능력 부족 등으로 대우조선 등에서 잇따라 부실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81개 중소·벤처 자회사의 주식을 한데 묶어 팔기로 한 것은 개별 매각하는 게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산업은행은 “지분율이 매우 낮아 개별 매각이 쉽지 않은 곳도 많다”며 “효율적인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PEF) 등에 통째로 넘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장부가액 이상으로 자회사를 팔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면 매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시장가치 매각을 원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장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낮더라도 매각하겠다는 의미다. 매각 대상 중소·벤처기업 주식가치에 대한 회계자문사의 평가액 합계액으로 팔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다음달 초 회계 및 법률자문사 각 1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10월 중 매각공고를 할 방침이다.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한다. 2인 이상의 유효한 입찰자가 있어야 입찰이 성립된다. 산업은행은 2회 유찰 시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공정한 진행을 위해 패키지 매각의 주요 사항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결 전 민간위원 위주로 구성된 출자회사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또 대우증권 패키지 매각 경험을 보유한 금융자회사 매각 실무추진단을 출자회사 매각 실무추진단으로 확대·개편해 운용하기로 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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