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26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장례식을 찾는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이날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는 27일 오전 고(故) 이 부회장의 빈소인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을 예정이다.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이날 이 부회장의 장례를 롯데그룹장인 5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고 예우인 회사장은 롯데그룹 창립 이후 처음이다. 장례위원장은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이 맡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회장이 롯데그룹 임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남긴 유서에는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며 마지막까지 그룹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이 부회장은 신 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그룹의 2인자다.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40여 년간 롯데그룹에 몸담았고, 2011년 콘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본부장에 오른 뒤 사실상 그룹·계열사의 모든 경영 사항이 모두 이 부회장의 손을 거쳤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 뿐 아니라 아들인 신동빈 회장의 신뢰를 얻어 경영권 분쟁 이후에도 최측근으로 남았다.

이 부회장은 합리적인 경영 방식으로 그룹 내부에서 임직원들의 존경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롯데그룹 정책본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합리적이고 철저한 업무 처리로 롯데 임직원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모범이 됐던 분"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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