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지난 5월 내놓은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이 6만건 넘게 계약되며 인기몰이하고 있다.

손해보험회사들은 보통 한 달 계약 건수 1만건을 상품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는데 이를 훨씬 뛰어넘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은 만 6세 미만의 자녀가 있거나 임신한 경우 자동차 보험료를 7% 할인해 주는 상품이다. 현대해상은 기존 가입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취학 전 자녀가 있는 보험 가입자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낮다는 점에 착안해 이 상품을 개발했다.

최근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보험료는 제때 내면서 사고 발생률은 낮은 우량 고객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진 것이 상품 출시 배경이다.

금융당국의 자동차보험료 가격자유화 조치로 올초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할인 혜택이 있는 자동차보험 상품에 소비자의 관심이 커진 점도 고려했다.

현대해상의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이 인기를 끌자 다른 보험사도 비슷한 상품을 내놨다. KB손보는 6월 ‘희망플러스 자녀할인특약’을 출시했다. 이 상품 역시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조건(태아 포함)을 달아 보험료 7% 할인 혜택을 내세웠다. 하루 평균 300건 이상을 계약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동부화재는 8월 임신 중(10% 할인)이거나 만 1세(4% 할인) 미만의 자녀가 있으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베이비인카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블랙박스를 달거나 대중교통 이용 빈도가 높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것도 어린이 자동차보험과 마찬가지로 손해율이 낮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량 고객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