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사라졌다. 26일 오전 전국민들은 모처럼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로 새벽 출근하는 김정근 차장(40)은 이날 오전 6시께 "8월 들어 처음으로 밤새 깊은 잠을 잤다"며 상쾌한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거주지인 서울 종로의 새벽 5시 기온은 23도를 밑돌았다.

26일 전국 곳곳에 시원한 비가 내리며 한 달 넘게 이어지던 폭염이 드디어 꺾였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흐리고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는 비(강수확률 60∼70%)가 오다가 낮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남부지방은 대기 불안정으로 오후부터 밤사이에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다.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에는 흐리고 비(강수확률 60∼90%)가 오다가 오후에 그친다. 예상 강수량은 전국, 제주도 산간 5∼40mm다.

기상청은 "소나기가 오는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찬 공기의 남하와 비의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은 뚝 떨어져 평년기온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22.2도를 가리키고 있다. 인천 21.6도, 강릉 17.3도, 대전 25.7도, 광주 25.2도, 대구 26.5도, 부산 26.8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4도에서 32도로 전날보다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주요 지점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 29도, 인천 28도, 강릉 26도, 대전 28도, 광주 30도, 대구 26도, 부산 28도 등으로 30도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전 해상과 남해동부 전 해상에서 1.5∼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다른 해상에서는 0.5∼3.0m로 일겠다.

이소민 한경닷컴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부 4년)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