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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황금빛으로 영그는 벼이삭처럼

입력 2016-08-25 18:45:11 | 수정 2016-08-26 03:21:38 | 지면정보 2016-08-26 A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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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 KOTRA 사장 jkim1573@kotra.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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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절, 산업 분야의 업무를 오래 했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은 아니지만 탄탄한 중소·중견기업을 일궈낸 분을 많이 알게 됐다. J회장도 그때 처음 만났다.

J회장의 입지전적인 삶은 불굴의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공고 졸업 후 건설회사에서 일하면서 주경야독으로 야간대학을 마쳤다. 공구 장사를 시작으로 발전소 건설 하도급 사업을 거쳐 건설 중장비를 생산하는 S중공업을 인수하면서 맨손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된다.

그러던 중 커다란 시련에 직면하게 된다. 파생금융상품인 키코(KIKO)로 엄청난 규모의 손실을 봤고 건강도 악화됐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는 기술개발에 주력하면서 위기를 돌파해 나갔다. 그 결과 이 회사는 국가 및 제품 용도별로 많은 신제품을 출시해 유압 브레이커 부문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부상했다. 다행히 건강도 회복됐다.

이 분 말고도 주변에는 가슴 뭉클한 성공 스토리를 지닌 중소·중견기업인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해 성공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이 매우 강해 꿈을 실현할 때까지 초인적인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이들에겐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개인적인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와 사회를 위한 기여에 관심이 많다. 특히 인재양성에 애정이 많아 장학사업에 헌신적이다. 자신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후대에서 되풀이하지 않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KOTRA의 역할은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커 나가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도약하려면 수출이 경제성장의 동력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장과 품목을 다변화하면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이 성과를 거둬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경제회생과 사회발전에 많이 기여하면 좋겠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불볕더위가 여전하다. 그러나 긴 여름은 끝나고 가을은 온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다. 우리 인생도, 나아가 우리 경제도 시련에 굴하지 않고 나날이 성숙해지고 탄탄해지길 소망한다. 폭염에도 지치지 않고 황금빛으로 영글어가는 들녘의 벼이삭처럼.

김재홍 < KOTRA 사장 jkim1573@kotra.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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