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태양광 계열사 한화큐셀이 올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큐셀은 2분기에 매출 6억3800만달러(약 7126억원), 영업이익 8450만달러(약 943억원)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올 1분기 매출 5억1490만달러, 영업이익 5670만달러에 비해 매출 24%, 영업이익은 49% 늘었다. 작년 2분기에 첫 분기 흑자를 낸 이후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100만달러, 3분기 4030만달러, 4분기 5260만달러로 증가세다. 한화큐셀은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셀 가격이 하락하는 악조건에서도 영업이익률을 올 1분기 10.8%에서 2분기 13.2%로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실적 개선의 배경은 작년 4월 미국 2위 전력사 넥스트에라와 체결한 1.5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이다. 1.5GW는 대구 인구인 250만명이 쓸 수 있는 전력량으로 단일 공급 계약으로는 업계 최대였다. 지난해 2월 그룹 내 태양광 계열사인 솔라원과 큐셀을 한화큐셀로 합치는 등 적극적인 사업 재편에 나선 것도 규모의 경제와 효율화로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업계에선 한화큐셀 실적이 탄력을 받으면서 그룹 내 태양광사업을 이끄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영업실장)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무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