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서도민요 '박연폭포'
지금은 북한 땅인 경기도 개성 북쪽에 있는 한반도 대표 폭포의 하나를 노래한 경기민요 ‘박연폭포’의 원래 제목은 ‘개성난봉가’다. 여기서 난봉가는 부정적인 의미라기보다 풍류 넘치는 사랑 타령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음악적으로는 평안도와 황해도의 서도민요 성향이다.

이 노래는 김성태가 편곡한 가곡으로도 자주 연주된다. 특히 테너가 부를 때 효과가 한층 더 큰데 첫 음표부터 쏟아져 나오는 압도적인 박력, 중간부의 아찔한 최고음, 민요 가사의 일부만 추려낸 압축적인 간결함이 돋보인다. 겨우 2분이면 공연장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멋진 노래요, 우리 민요의 음계와 장단에 담긴 멋과 정신을 성악의 영역으로 옮긴 것이기에 더욱 의미 있다. 게다가 이 곡을 들으면 이제 막바지에 도달한 여름 더위도 싹 날릴 수 있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