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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블록체인 금융혁신'] 삼성 '블록체인 승부수'…금융거래 수수료 낮추고 해킹 막는다

입력 2016-08-23 18:21:06 | 수정 2016-08-24 08:48:34 | 지면정보 2016-08-24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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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 10월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거래정보 분산…보안·비용·속도 모두 유리
금융 넘어 IoT에 적용…IBM 손잡고 연구
2014년 7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블록체인’에 대한 그룹 차원의 연구를 주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 등 100여명의 유명 인사가 참석한 그해 콘퍼런스에선 블록체인에 대한 토의가 뜨거웠다.

단순히 금융거래에서 보안성을 강화하고 비용을 낮추는 것만이 아니라 부동산 채권 주식 특허 음원 등 디지털화가 가능한 지식재산권 등의 각종 거래 계약, 기업의 공급망관리(SCM), 사물인터넷(IoT)에까지 활용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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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위험 적고, 비용 적게 들어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수학 문제를 풀어 ‘채굴’하거나 채굴된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사서 얻을 수 있다. 비트코인이 채굴 제도를 도입한 건 은행 없이 거래하기 위해서다. 디지털로 돈을 주고받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얼마든지 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가 이뤄지려면 A가 B에게 10만원을 보낼 때 A의 계좌에선 10만원이 줄어야 한다. 현실에선 은행이 이를 중개하고 보증한다. 비트코인은 일종의 거래장부인 블록체인을 모든 구성원에게 공개해 이를 해결했다. A가 처음 비트코인을 얻은 시점부터 B에게 10만원을 보낼 때까지의 모든 기록을 공개했기 때문에 거래정보를 쉽게 복제할 수 없다. ‘분산화된 거래장부’ 방식이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상에서 통상 10분마다 수백만명의 거래 내역을 모아 하나의 블록을 만든다. 이들 블록이 이어져 체인을 형성하고, 이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되기 때문에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하다.

그동안 금융회사들은 거래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해왔다. 함부로 은행 서버에 접근할 수 없도록 강력한 서버를 구축하고 각종 보안 장비와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이런 기존 보안 상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사용자 간 공유와 연결을 통해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게다가 중앙 서버가 필요 없고, 거래 참여자의 PC 등에 거래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서버 투자 비용, 시스템 관리 비용이 들지 않는다.

특허가 없는 오픈 소스여서 활용도도 무궁무진하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블록체인 속에는 세계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거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송금 환전 등에서 핀테크(금융+기술)의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부동산은 물론 보석 미술품 음원 등 거래와 학력 주민등록 투표 등 공공기록 관리에도 적용할 수 있다.

◆IoT엔 활용 가능성 무궁무진

삼성은 작년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본격화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 간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오는 10월께 도입될 경우 첫 결실이 된다.

블록체인은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지 못했다. 네트워크 처리 용량이나 거래 유효성 검증 등에 드는 비용을 논의하고 합의점을 도출할 강력한 합의체가 없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 증권 카드 등 금융사를 거느리고 있는 삼성은 내부 계열사만의 프라이빗 블록체인부터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것이 잘 정착되면 다른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연결할 수도 있다.

서비스는 간단한 것부터 시작한다. 전자금융감독규정 등을 감안하면 블록체인을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삼성은 앞으로 법 규정 변화, 금융지주 설립 등에 따라 관련 서비스를 늘릴 예정이다.

삼성은 블록체인을 금융 이외 영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IoT 확대를 위해 IBM과 손잡고 블록체인을 연구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수백억개의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IoT 시대엔 정보를 중앙에 집중시키기보다 분산시키는 것이 비용이나 속도 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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