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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동·서양 의학 융복합 실험…생명·건강과학 중심지로

입력 2016-08-23 19:22:08 | 수정 2016-08-24 02:08:44 | 지면정보 2016-08-24 A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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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신흥강자 (6) 경희대학교

홍릉에 바이오·의료 연구단지
의·약·치·한의대 모두 갖춘 수도권 내 유일한 대학
'스마트 침' 개발도 추진

산학연구 힘 싣는 국제캠퍼스
삼성환경안전트랙 과정 운영
중소기업과 미래과학연구 협력
내년엔 SW융합학과 신설
경희대는 의대·약대·치대·한의대를 모두 갖춘 수도권 유일의 대학이다.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바이오·헬스 분야 강자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동·서양 의학을 결합한 ‘스마트 침’ 개발에 나선 게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홍릉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 설립 프로젝트에서도 경희대가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67년 역사 경희대의 변신

경희대가 ‘생명·건강과학 중심지’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의대·치대·약대·한의대·간호대와 경희의료원 및 강동경희대병원 소속 6개 부속병원 등 학교 인프라와 교육·연구 역량을 결집하는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서다. 이태원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기획단장(의예과 교수)은 “그동안 분산돼 있던 연구 역량을 한데 묶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5개 의학계열 단과대학과 용인 국제캠퍼스 내 생명과학대학, 동서의학대학원은 물론 공대 등과도 연계하는 융·복합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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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의학의 장점을 살린 융합 연구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경희대는 천연물 신약 등 생활건강 분야를 비롯해 예방의학, 노화방지, 노인성질환 등에서 특화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희대병원과 경희대한방병원이 난치성 심혈관질환 치료를 위한 스마트 침을 개발 중인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경희대는 서울 캠퍼스 인근의 홍릉 일대를 바이오·의료 관련 집적단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때마침 서울시가 경희대를 비롯해 고려대 KAIST 등과 공동으로 홍릉 개발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회기동 옛 농촌경제연구원 부지의 연면적 8000㎡ 공간을 바이오·의료기업 입주공간, 연구개발(R&D) 공용장비 지원센터, 산·학·연 네트워크 공간 등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대학과 지역사회, 산업계가 시너지를 이루며 상생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학협력에 주력하는 국제캠퍼스

2014년 12월 발표한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 구축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바이오헬스 외에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등 5대 분야를 선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들 학문 분야에선 학내 모든 전공과 학과, 연구기관은 물론 외부 연구소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까지 합친 관·산·학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게 경희대의 복안이다.

이 중 공학과 기초과학, 생명공학 등 이공계 지식을 토대로 인문학, 예술 등으로의 영역 확장을 추구하는 ‘미래과학 클러스터’ 구축은 소프트웨어(SW)융합학과 신설로 첫걸음을 뗀다. 내년에 첫 신입생을 뽑는 SW융합학과에서는 △데이터사이언스 △미래자동차·로봇 △게임콘텐츠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황주호 국제캠퍼스 부총장은 “SW는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며 “학생들이 SW 지식 자체에 함몰되지 않고 SW를 활용·확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학협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용인에 있는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산학협력의 중심지다. 부천에서 시흥과 구로, 양재, 판교를 타고 내려와 기흥을 거쳐 평택으로 이어지는 ‘정보통신기술(ICT)벨트’와 성남에서 판교, 광교를 거쳐 화성으로 빠지는 ‘생명공학기술(BT)벨트’가 교차하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입지상 유리하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이 있는 기흥과 가까워 삼성과의 협력도 돈독하다. ‘삼성환경안전트랙’ 과정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환경학 및 환경공학과에서 지원 대상자를 선발해 1인당 연간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며 맞춤형 교육을 한다. 학생들이 삼성디스플레이나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 부문에 지원하면 우대받는다.

경희대는 경기도 일대 중소기업들과의 협력 토대가 될 ‘경희 슈퍼컴퓨팅센터’도 내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학교 안에 분산돼 있는 전산시설을 연동해 병렬계산 능력을 확대하고 초고속 대용량 연산능력을 갖춘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제품 개발 단계의 중소기업들이 실험 등에 드는 초기 투자비를 아끼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희대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미래과학 클러스터의 한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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