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신도청 시대] 경북도청 신도시, 인구 10만 자족도시 조성 속도 낸다
경북도청 신도시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전원형 생태도시이자 경북의 신성장을 뒷받침하는 지식산업도시로 개발된다. 2027년까지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 10.9㎢에 2조2000억원을 들여 인구 10만명(4만가구) 규모의 신도시로 탄생한다. 여의도(8.48㎢)보다 넓은 면적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도청 신청사를 포함한 행정타운 조성 1단계(4.2㎢)를 마쳤다. 안동 방면 진입도로 개통에 이어 예천방면 도로는 10월 완공된다.

2단계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주거와 상업시설 종합병원 복합환승센터 등 편의시설을 조성한다. 면적 5.4㎢에 인구 4만4000명 규모로 계획했으나 3단계 주거용지 조성을 2단계로 앞당기기로 해 인구 목표를 7만명으로 늘렸다. 유치원과 초·중학교가 개교했고, 고등학교는 2018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유관기관 단체는 130개 기관 가운데 대구·경북 107개 기관이 이전 의향을 보이고 있다. 3단계는 1.3㎢에 2027년까지 산업단지와 대학 등이 들어선다.

종합병원을 포함한 경북 메디컬 콤플렉스도 조성한다. 도는 도청신도시의 자족성을 높이고 입주자 건강을 위해 지난해 10월 안동시, 안동병원이 참여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안동병원은 올해부터 3000억원을 투자해 2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등 복합의료단지를 구축한다. 7만㎡ 부지에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 3대 중증응급질환 특화센터, 경북권역 외상센터 및 암센터, 재활전문센터 등이 들어선다. 고용인원도 2831명이 예상된다.
[경북 신도청 시대] 경북도청 신도시, 인구 10만 자족도시 조성 속도 낸다
한옥호텔 한옥마을, 교포타운 조성

한옥형 청사에 이어 도청 신도시에 한옥 호텔과 대규모 한옥 마을을 조성하고 해외 동포 사업가를 위한 교포타운도 추진한다. 한옥형 호텔은 국제회의·전시회·숙박·쇼핑·관광 기능을 연계한 컨벤션 관광 인프라로 건설된다. 스탠포드호텔은 300억원을 투자해 컨벤션 500석, 객실 200실 규모의 호텔을 건립할 계획이다. 도는 2014년 스탠포드호텔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호텔 측은 5월 경북개발공사와 토지매매 계약을 마쳤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스탠포드호텔은 미국(뉴욕), 칠레(산티아고), 파나마(파나마시티), 한국(서울) 등에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스탠포드가 투자하는 한옥 호텔과 연계해 해외 동포를 위한 1만5000㎥ 규모의 교포타운도 조성할 예정이다. 해외 동포들이 투자해 소유권을 갖고 스탠포드호텔이 타운하우스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동포들이 비즈니스나 휴양을 위해 한국에 머물 경우 도청신도시 교포타운을 이용토록해 관광은 물론 투자 유치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한옥형 호텔과 함께 인근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은 물론 영주 부석사, 소백산, 청송 영덕 배후관광단지 등 경북 북부권의 레저휴양산업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도청신도시에는 전주 한옥마을보다 큰 규모의 전통한옥마을 조성도 계획 중이다. 32만여㎡ 규모에 한옥 300~700동을 건립할 계획이다. 농협 하나로마트 입점이 확정됐고 다른 대형마트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신도시 연계 광역교통망도 재편

상주~안동~영덕을 연결하는 동서4축 고속도로는 올 연말 준공할 계획이다. 광역교통 분야는 세종시와 경북도청 신도시를 잇는 ‘한반도 허리 고속도로’가 핵심 사업이다. 충남 보령과 경북 울진까지 확장하는 동서 5축 고속도로는 환동해와 환황해 경제권을 잇는 경제 대동맥으로 추진한다. 이 외에도 중앙선 복선전철화(청량리~영주~안동~의성~군위~영천)는 2018년 준공 예정이다. 중부 내륙 고속전철(청주~문경)도 착공할 계획이다. 도는 광역 교통망을 갖춰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자족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20만㎡ 규모의 안동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도 개발하기로 했다.


"경북도청 신도시 빠르면 2022년 모습 갖춰질 것"

김상동 경북도 도청신도시본부장

[경북 신도청 시대] 경북도청 신도시, 인구 10만 자족도시 조성 속도 낸다
김상동 경상북도 도청신도시본부장(사진)은 23일 “도청 신도시 1단계 행정타운에 이어 병원, 호텔, 한옥마을과 해외교포타운 같은 획기적인 시설이 들어서는 등 신도시 2단계 조성이 끝나면 당초 계획보다 이른 2022년쯤 신도시 모습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신도시 조성을 앞두고 사업 시행을 맡은 경북개발공사마저 적자가 날 것이라며 우려할 정도였지만 1단계 분양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옥을 닮은 독특한 청사가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면서 작년 7만여명이던 도청 방문객이 7월 말까지 50만명을 넘어섰다”며 “한옥 형태로 건립한 도청이 새로운 관청의 모델로 자립 잡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신도청 신드롬을 인구 10만명의 신도시 건설 콘셉트로 활용해 한옥마을, 해외교포타운, 도청둘레길·하회마을 관광 등을 엮어 세계적인 신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도청 이전으로 사회간접자본(SOC)이 확충되면 수도권에서 경북까지 한두 시간 내 접근이 가능해져 수도권 기업의 경북 이전이나 유치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도청 이전 후 수도권 기업들은 국가산업단지 등이 조성된다면 경북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이 높았다”며 “20~30년 뒤에는 북부권이 경북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북부권이 전통문화도 강해 강점을 활용한다면 수도권과 연계한 경제·문화·관광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경상북도청 신청사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를 그에게 물었다. “그동안 국내 관청은 두렵고 딱딱한 존재였는데 경상북도청 신청사가 그런 편견을 깨고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시청이나 스웨덴 오슬로시청 등 해외에서도 이런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경북개발공사와 함께 도청 신도시 2단계 개발계획을 조정 중”이라며 “도청 신도시 배후에 산업단지도 유치해 인구 10만명의 신도시 조성을 꼭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