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가 하반기 성수기 시작인 9월을 앞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책 시행 지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파업까지 겹치며 판매 감소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하반기 자동차 시장은 휴가가 집중되는 8월에 판매가 감소했다가 9월부터 성수기를 맞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6년간 8월 평균 판매량은 10만8324대로 하반기 중 가장 적었다. 그러다가 추석이 맞물리는 9월에 11만7367대로 회복된 뒤 4분기에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정책 시행이 늦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늦추고 있어 판매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2006년 12월 이전 등록한 경유 차량을 폐차하고 신차를 구매하면 승용차는 개별소비세의 70%(100만원 한도)를 감면하겠다고 발표한 지 두 달 가까이 됐지만 정책은 여전히 시행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등 주요 업체의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기 차종마저 생산 차질을 빚고 있어 판매 부진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