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사진)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민간 부문에 뛰어들어 한국 기업의 프랑스 진출을 돕는다. 주간지 르주르날뒤디망슈 등 프랑스 주요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지난 2월 개각 때 물러난 펠르랭 전 장관이 한국 기업의 프랑스 투자를 돕는 회사인 ‘코렐야(Korelya)’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신기술 분야에 대해 한국 기업이 프랑스에 투자하는 것을 컨설팅할 것으로 전해졌다. 펠르랭 전 장관은 사업가로 변신하기 위해 2003년부터 맡아온 회계감사원의 검사관 자리를 내놨다.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동시에 근무하면서 생길 수 있는 이해상충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의 선택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게 편지로 전했다. 현지 언론은 “펠르랭 전 장관이 민간에서 실패했을 때 공직으로 복귀하는 안전망을 포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펠르랭 전 장관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됐다. 16세에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통과하고 17세에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인 에섹(ESSEC)에 입학한 뒤 파리정치대학, 국립행정학교 등 최고 명문학교를 나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