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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도전·역전·극복·희망…메달보다 빛나는 것들

입력 2016-08-19 17:43:25 | 수정 2016-08-19 17:43:25 | 지면정보 2016-08-22 S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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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올림픽은 드라마, 그것도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했다. 인류의 대축제인 올림픽은 ‘감동의 장(場)’이다. 고난을 극복한 인간 승리, 좌절을 딛고 선 희망, 두려움을 마주하는 용기, 결과를 받아들이는 겸허함 그 모든 게 올림픽에 담겨 있다. 리우올림픽도 마찬가지였다. 메달보다 더 빛난 올림픽 투혼을 소개한다.

‘한 팔로 레슬링’…투혼을 불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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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75㎏급) 동메달 결정전이 열린 리우의 카리오카 경기장. 김현우 선수는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들고 매트 중앙으로 달려갔다. 그는 매트에 태극기를 펼치고 그 위에서 큰절을 올렸다. 고개를 들었을 때 그는 흐느끼고 있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오늘이 광복절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광복절에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의 동메달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16강전에서 러시아의 라이벌 선수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하며 금메달에서 멀어졌다. 4점짜리 기술인 가로들기를 성공했지만 절반인 2점만 주어졌다. 그는 결과에 승복했다. 그리고 패자부활전에서 동메달을 놓고 경기를 치렀다. 불운은 또 겹쳤다. 1피리어드 30초를 남겨놓고 상대의 옆굴리기를 버티다 오른팔이 탈골됐다. 보통의 의지로는 경기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 팔이 탈골된 상태에서 이를 악물고 싸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계를 극복하는 투지 아니고는 감당키 어려운 일을 그는 해냈다.

‘10-14에서 역전’…기적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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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의 ‘금빛 찌르기’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었다.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에 출전한 그는 10-14로 점수가 밀렸다. 펜싱은 동시 점수제를 적용해, 상대방과 동시에 1점씩을 얻는다 해도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관중은 모두 금메달과 은메달이 확정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15-1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랭킹 21위의 대표팀 막내가 일궈낸 결과였다. 그는 귀국 인터뷰에서 “잠깐 은메달이면 충분하다는 생각도 사실 했다”며 “그런데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메달은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승리가 절박할 때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 ‘할 수 있다’는 주문이 한국에서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문을 외우고 나니 이길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면서 “그만큼 절박했다”고 털어놨다.

‘히잡 검객’…편견을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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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로 출전한 ‘히잡 쓴 여자 검색’은 리우올림픽에서 큰 울림을 줬다. 주인공은 세계 랭킹 8위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 미국에서 태어난 흑인 이슬람교도인 그는 히잡을 쓰고 미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간 최초의 선수다. 그는 개인 16강전에서 프랑스 선수에게 패했지만 그가 속한 여자 단체전(사브르)팀은 이탈리아팀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히잡을 쓰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된 순간이었다. 그가 펜싱을 배우기 시작한 동기도 옷으로 온몸을 가릴 수 있는 특성 때문이었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 않았고 오래 걸렸다”고 했다. 또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슬림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오해에 도전하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수시로 무슬림 차별적 발언을 하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나는 그의 말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다른 조국이 없다. 우리보고 어디로 가란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올림픽이 인종과 종교 이념을 뛰어넘는 지구촌 축제임을 잘 보여준다.

올림픽 난민팀…아픔을 극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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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메달은 없지만 나에게 그들은 이미 금메달리스트입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난민팀의 ‘땀과 노력’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거리에 영원히 남게 됐다. 브라질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난민팀 선수 10명의 얼굴을 리우데자네이루 거리에 벽화로 남긴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브라질 예술가인 호드리구 시니와 세티가 난민팀 선수 10명의 초상화를 리우데자네이루 항구 재개발 지역의 올림픽 대로 인근 벽에 그렸다”고 보도했다. 규모도 엄청나다. 그림의 크기만 따져도 100㎡에 이른다. 벽화에 참여한 시니는 “그들은 이미 금메달리스트”라며 “비록 메달은 없지만 새로운 삶을 위해 자신들을 버린 조국을 떠난 용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사상 처음으로 난민들이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했다. 난민팀은 6명의 남자 선수와 4명의 여자 선수로 구성됐다. 이들은 남수단(5명), 시리아(2명), 콩고민주공화국(2명), 에티오피아(1명) 출신이다.


올림픽 메달 경제적 가치…1950억~2690억원 추정

올림픽은 스포츠 축제이자 엄청난 ‘홍보의 장(場)’이다. 특히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은 국민을 통합하고 사기를 진작시킨다. 기업 홍보 효과도 크고,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유무형의 경제 효과도 상당하다. 과연 올림픽 메달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현대경제연구원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발생하는 유무형의 경제적 가치(금·은·동메달 동일 가정)를 최소 1950억원에서 최대 2690억원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민 통합과 사기 진작 등으로 인한 소비 증가 효과가 70억원에서 4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광고로 노출되는 기업의 이미지 효과는 최소 12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 선수의 메달 획득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가 세계에 홍보됨으로써 발생하는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는 최소 1760억원에서 최대 20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광고 효과는 메달 결정 경기당 투입되는 광고비가 100억원이라고 할 때 광고비 지출의 약 1.2배에서 2배까지 매출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신동열 한국경제신 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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