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첫 국가공단 선정기념 '공업탑' 시 문화재로 지정한다
울산시는 지난 50여년간 대한민국 산업화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울산공업탑(사진)과 주변 유산 7점을 시 문화재로 지정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대상은 공업탑 지구본 모형을 비롯 공업탑 여신상, 울산공업센터 지정 선언문, 울산공업센터기념탑 건립취지문,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 울산공업지구 설정 선언문, 울산공업센터 건설을 위한 기술평가보고서 등 7점이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는 공업탑(울산공업센터기념탑)은 1962년 울산이 한국 최초 국가공단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1967년 4월20일 건립됐다. 지구본은 25m 높이의 탑 상단부에 만들어졌다. 톱니바퀴와 월계수 잎으로 둘러싸여 있다. 톱니바퀴는 공업도시 울산을 상징한다. 탑 아래에는 기념탑 건립취지문과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 공업지구 지정 선언문이 새겨져 있다.

울산공업지구 지정 선언문은 1967년 울산공업센터기념탑 건립위원회가 작성한 취지문이다.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은 1962년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박정희 육군대장이 기공식에서 육성으로 치사한 것을 비석에 새겼다.

같은 해 나온 울산공업지구 설정 선언문은 대한민국 정부의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천하는 데 있어 울산을 한국 최초의 공업지구로 설정할 것을 알려주는 것으로, 산업수도 울산의 첫걸음을 뗀 소중한 자료다.

이들 유산은 관계 전문가 실사와 검토를 거친 뒤 30일간의 지정예고 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1월께 시 지정문화재로 지정된다. 울산시는 필요성이 제기되면 문화재청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등록도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