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바일 메신저기업 하이크(Hike)가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와 대만 폭스콘 등에서 1억7500만달러(약 2000억원)를 유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 가치는 14억달러로 평가받아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올라섰다.

케빈 바티 미탈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어떤 시장보다 중국과 닮았다”며 “메신저 안에 뉴스, 쇼핑 쿠폰, 게임 서비스를 구축한 하이크에 텐센트 위챗의 경험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크는 여기에 이번에 받는 투자금을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증강현실(AR) 등에 투자해 인도 시장 경쟁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크는 인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와츠앱, 네이버의 라인, 현지 업체 님버즈 등과 경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직 인도 시장 1위는 와츠앱이지만 하이크는 현지화 전략으로 젊은 층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미탈 CEO는 “1억명을 웃도는 하이크 이용자 중 90%가 인도 대도시에 거주하는 15~24세 젊은 층”이라고 소개했다.

하이크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유는 사생활 보호 정책 덕분이다. 한 가족이 하나의 휴대폰을 돌려쓰는 경우가 많은 인도는 젊은 층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수요가 많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