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조정래 감독 판소리 북 들고 국악 무대 선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43·사진)이 판소리 고수(鼓手)로 무대에 선다. 오는 30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소극장 풍류사랑방에서 열리는 국악 토크 콘서트 ‘다담’에서다.

조 감독은 ‘사람 조정래의 영화 이야기’를 주제로 자신이 감독한 영화와 국악에 대한 얘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중앙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그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보고 국악에 빠져들었다. 고(故) 성우향 명창에게 판소리 고법(북을 치는 법)을 전수받은 국가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다. 인터넷 국악 커뮤니티인 ‘얼씨구! 국악세상’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의 영화도 국악과 관련이 깊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두레소리’는 국립전통예술고교 합창동아리 창단 실화를 소재로 했다. 영화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시설인 나눔의집에 판소리 고수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계기가 됐다. 이번 공연에서 조 감독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회석 명창과 함께 판소리 단가 중 ‘강산풍월’을 공연한다. ‘두레소리’의 실제 주인공인 국립전통예술고 두레소리 합창단은 ‘꿈꾸는 아리랑’으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가야금 독주곡 ‘달하 노피곰’, 판소리 춘향가 중 ‘신연맞이’도 공연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