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 스마트기기로 부활 노린다
경상북도는 대기업들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으로 위기에 빠진 구미 전자산업의 부활을 위해 스마트기기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도는 스마트기기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구미시와 함께 내년부터 2019년까지 1837억원을 들여 경북 글로벌 스마트밸리지원센터 건립과 스마트기기 전략제품 사업화 및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지능형 메디컬 디바이스, 지능형 자동차 전장부품, 스마트공정 디바이스 등 4개 분야에 대한 스마트기기의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의 생산거점인 구미국가산업단지는 2013년 수출액이 367억달러에서 지난해 255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대기업이 생산기지를 해외 등으로 이전하면서 1차 협력업체와 중소기업들의 일감이 감소하면서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이유로 도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단일기기와 하청 생산 위주의 전자산업 생태계를 중소기업 주도하에 스마트융복합기기 중심의 글로벌 기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스마트밸리 구축에는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지난 10여년간 연구개발(R&D) 능력을 키워온 민간 기업이 참여한다.

기업부설연구소와 R&D 전담부서를 두고 있는 86개 기업은 지난달 구미 금오테크노밸리에서 구미기업부설연구소 협의회를 창립했다. 이태훈 협의회 회장(동양산업 연구소장)은 “대기업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으로 중소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지역 기업들도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자체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40여년간의 제조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융복합스마트기기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회원사들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는 구미국가산업단지(1단지)에 스마트기기산업 육성을 위한 부품, 모듈, 제품 및 플랫폼에 대한 테스트베드와 R&D, 교육 등을 담당할 글로벌 스마트밸리지원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도는 장기적으로 국내 최대 ICT 및 자동차 전장부품 집적기지인 구미와 경산을 중심으로 영천 경주 포항을 연결하는 스마트기기산업 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염정호 도 ICT융합산업과 계장은 “스마트기기 상용화는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통신 등 관련 기술과의 융복합이 필요한 만큼 구미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구미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해 금오테크노밸리, 경산일반산업단지 등 총 11만127㎡를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해 스마트기기 개발 기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울릉도는 스마트카 전장부품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개발된 융합기기에 대한 인증과 미래형 자동차에서 수집하는 개인정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융합기술연구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