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한 대포통장 단속을 강화하자 단위농협과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 대포통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대포통장 적발 건수가 2만1555건으로 지난해 하반기(2만2069건) 대비 514건(2.3%) 감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은행권 대포통장은 898건(5.3%) 줄었지만 상호금융권은 377건(13.4%) 늘었다.

신규 계좌 대신 장기간 사용하던 기존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계좌 개설 때 금융거래 목적 확인 등 심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전체 대포통장 중 계좌를 개설한 지 1년이 넘은 대포통장은 63.3%로, 지난해(55.7%) 대비 7.6%포인트 늘었다.

계좌 개설 관련 규제를 피하기 위해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법인 통장을 개설해 대포통장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