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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야! 놀자]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 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입력 2016-08-12 16:34:58 | 수정 2016-08-12 16:34:58 | 지면정보 2016-08-15 S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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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공략하기 ⑦ '아지랑이-아지랭이' 판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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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를 오르내리는 막바지 무더위가 한창이다.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도심에서는 아스팔트 위로, 또는 건물들 사이로 아른아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지랑이’다. 사전에서는 ‘(주로 봄날에) 햇빛이 강하게 쬘 때 공기가 공중에서 아른아른 움직이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이를 좀 더 과학적으로 풀면 ‘고온의 햇볕으로 지면이 뜨거워지면서 지표면 공기가 주위 공기와의 온도 차이로 위로 올라가는 현상’이다. 멀리서 볼 때 공기가 일렁이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온도에 따라 빛의 굴절률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지랑이는 한자말로는 ‘야마(野馬)’라고 한다. 들판 여기저기에 흩어져 한가하게 풀을 뜯기도 하고 달려가기도 하는 야생의 말에 빗댄, 그럴싸한 표현이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말이라 하니(전관수, 《한시어사전》, 국학자료원, 2002)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써왔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일상에서 쓰는 말은 아니다. 한자어가 절대적으로 많은 우리말에서 토박이말의 위세가 한자어를 압도하고 있는, 살갑고 정겨운 말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 말을 ‘아지랭이’로 읽고 적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아지랑이를 아지랭이로 쓰게 되는 것은 이른바 ‘이’모음 역행동화(또는 전설모음화, 움라우트라고도 한다) 때문이다. ‘이’모음 역행동화란 후설모음인 ‘아, 어, 오, 우, 으’ 발음이 뒤 음절의 전설모음 ‘이’의 영향으로 같은 전설모음인 ‘애, 에, 외, 위, 이’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뒤에 있는 ‘이’모음의 영향을 받아 앞 음절의 발음까지 ‘이’음이 첨가돼 나오는 것이다.

입말에서 일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발음하는 단어가 꽤 많다. 가령 에미, 애비를 비롯해 애기, 오래비, 싸래기, 앞잽이, 정갱이, 곰팽이, 방맹이, 지푸래기, 괴기, 지팽이, 호랭이, 누데기, 구데기, 웅뎅이, 두드레기, 부스레기’ 따위가 모두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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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말은 모두 틀린 표기다. 현행 표준어 규정에서는 ‘이’모음 역행동화 현상을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표준어 규정’ 제9항). 우리말에서 ‘이’모음 역행동화는 전국적으로 매우 일반화된 현상이다. 하지만 이 동화 현상이 너무 광범위해 그것을 일일이 다 표준어로 인정하면 너무 큰 변혁이라 오히려 언어생활에 혼란을 야기할 우려도 있다는 점에서 일부 예외를 빼고는 ‘이’모음 역행동화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일부 헷갈리는 말을 빼고는 설령 발음을 그리한다고 해도 적을 때는 대부분 바로 적는다.(‘어미, 아비, 아기, 오라비, 싸라기, 앞잡이, 정강이, 곰팡이, 방망이, 지푸라기, 고기, 지팡이, 호랑이, 누더기, 구더기, 웅덩이, 두드러기, 부스러기’가 맞는 표기다.)

유난히 아지랑이를 아지랭이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데는 사연이 있다. 우리가 쓰는 표준어 개념을 세우고 표준어를 처음 수집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어학회다.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처음으로 한글맞춤법통일안을 제정했으며, 그 원칙에 따라 1936년에 조선어표준말모음을 공표했다. 이때 표준말로 채택된 게 ‘아지랑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아지랭이’가 아지랑이를 제치고 사전은 물론 교과서에까지 반영돼 표준어로 자리를 잡았다(국립국어원의 설명). 이를 1989년 표준어 규정을 개정하면서 현실 언어에 맞게 다시 ‘아지랑이’로 바꿨다.


알록달록…색깔에 관련된 영어 표현들

배시원 선생님은 호주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등 대학과 김영 편입학원, YBM, ANC 승무원학원 에서 토익·토플을 강의했다.기사 이미지 보기

배시원 선생님은 호주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등 대학과 김영 편입학원, YBM, ANC 승무원학원 에서 토익·토플을 강의했다.

소설 《오베라는 남자》에는 다음과 같은 멋진 글귀가 나옵니다. ‘사람들은 오베가 세상을 흑백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오베가 볼 수 있는 색깔의 전부였다.’

각양각색으로 펼쳐진 세상이기에, 세상의 많은 일이 우리에게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색깔’에 관련된 영어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미 예전 칼럼들을 통해 색에 관련된 많은 영어 표현을 다뤘습니다. white elephant(돈만 많이 들고 쓸모없는 물건), white color(사무직 종사자), blue color(노동자), once in a blue moon(극히 드문), out of the blue(갑자기), blue blood(귀족 계급), red-neck(노동자 농민), red-handed(현행범의), see red(분노하다), infrared(적외선), ultraviolet(자외선), green thumb(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 brown thumb(식물 재배에 재능이 없는 사람) 등 색깔이 들어간 여러 가지 표현을 다양한 어원을 통해 살펴봤으니 혹시 그 유래가 궁금한 분들을 예전 칼럼을 참조해주세요.

그렇다면 pink slip은 무슨 뜻일까요? pink(분홍색)가 들어가 있으니 혹시 ‘연애편지’ 아닐까요? 하지만 놀랍게도 이 표현은 ‘해고 통지서’란 뜻입니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노동자에게 해고를 통보할 때 분홍색 종이에 써 전달한 데서 유래한 표현이라고 하네요. 어때요? pink slip을 받고 싶은 분은 없겠죠?

pink slip과 함께 red tape이란 표현도 텝스 시험에 자주 나오는 단어인데 ‘빨간색 테이프’에는 어떤 뜻이 있을까요? 이 단어는 ‘(관료 사회의) 불필요한 형식’을 뜻하는 말이랍니다. 17세기 영국 관청에서 공문서를 붉은 끈으로 묶은 데서 비롯된 표현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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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홍차는 red tea가 아니라, black tea라고 한답니다. 동양에서는 차의 빛깔이 붉어서 ‘홍차’라고 하지만, 서양에서는 찻잎이 검다고 해서 black tea라고 한다네요. 이처럼 서로 다른 단어의 쓰임을 통해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영화 ‘플레전트빌(PleasantVille)’에서는 TV 속 흑백세상 ‘플레전트빌’ 속으로 빨려들어간 주인공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 감정을 느끼게 하자 사람들이 흑백에서 컬러로 변하는 멋진 장면이 나온답니다.


음… 만약 감정에도 색깔이 있다면, 사랑은 과연 무슨 색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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