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엔터테인먼트 기업 러에코가 120억위안(약 1조9820억원)을 들여 중국에 전기자동차 공장을 건설한다.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러에코가 중국 동부 저장성 지역에 첫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공장은 연간 생산 능력 40만대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착공 및 완공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러에코는 이 공장에서 지난 4월 시제품을 공개한 자율주행 전기차 ‘러시(LeSee)’를 생산할 계획이다. 러시는 러에코가 미국에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와 영국의 고급차 제조업체 애스턴마틴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초기 생산은 중국의 메이저급 토종 자동차 업체가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전기차 생산공장 내에 200억위안을 투자해 전기차 테마파크도 별도로 조성할 계획이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2011년만 해도 8159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4만7482대로 4년 만에 약 30배로 급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