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탄핵 초읽기…호세프 운명, 31일 판가름
부패 스캔들과 정부 회계법 위반 혐의로 위기에 몰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사진)의 탄핵이 마지막 절차만을 남겨두게 됐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원은 히카르두 레반도프스키 대법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절반(41표)이 넘는 찬성 59표, 반대 21표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달 말 상원 최종 표결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운명이 결정될 예정이다.

최종 표결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 사흘 뒤인 25일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헤난 칼레이루스 상원의장은 상원 전체회의 탄핵안 최종 표결이 9월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표결이 시작되면 5일간 의원들이 의견을 발표하고 찬반을 선언한 뒤 31일께 모든 절차가 종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 표결에선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54명)가 찬성하면 탄핵안이 확정된다. 이날 표결에서 이미 59명이 탄핵 쪽에 손을 들어준 만큼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탄핵이 결정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물러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 권한대행이 채운다.

호세프 대통령은 경제난과 부패 스캔들로 민심을 잃은 가운데 2014년 재선 유세 때 재정적자를 감추기 위해 비인가 대출을 받아 정부 회계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탄핵 절차를 밟게됐다. 브라질 상원이 지난 5월 탄핵특별위원회 의견서를 채택하면서 탄핵 절차가 시작됨과 동시에 호세프 대통령은 최장 180일간 직무정지됐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