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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명 찾는 대입정보포털 성적분석기능 '먹통'

입력 2016-08-09 18:09:19 | 수정 2016-08-10 03:01:44 | 지면정보 2016-08-10 A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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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00일인데…'깜깜이' 입시정보에 수험생 혼란

내 점수로 지원 가능 대학 확인할 수 없어 학생들 분통
8일까지 갖추겠다더니…사설 입시컨설팅 대안
대교협 정보포털 '무용지물'

학생부 종합전형정보도 전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7일)을 100일 앞둔 9일 수험생 학부모들이 서울 우이동 도선사에서 합격을 기원하고 있다. 연합뉴스기사 이미지 보기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7일)을 100일 앞둔 9일 수험생 학부모들이 서울 우이동 도선사에서 합격을 기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남긴 9일,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 A씨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보다 분통을 터뜨렸다. 내신등급과 모의고사 성적을 입력하면 2017학년도 입시에서 어느 대학에 지원(학생부교과전형) 가능한지 보여주는 성적분석기가 작동하지 않아서다. A교사는 “입시가 코앞인데 핵심 기능이 먹통”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사설 입시 컨설팅의 폐해를 줄이겠다며 지난 3월 선보인 대입정보포털이 제 기능을 못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주요 대학이 비중을 늘리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대학이 학생기록부에 적힌 교과·비교과 활동을 근거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제도)과 관련해 최소한의 정보조차 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속 어긴 교육부와 대교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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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5일 개통한 ‘어디가’는 방문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8일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963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사이트 방문 경험이 있는 학생, 교사 사이에선 ‘무용지물’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전국 203개 4년제 대학 중 서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 대학을 포함한 76개 주요 대학이 2017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을 위한 성적산출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서다.

금천구에 있는 한 고교의 B교사는 “성적을 넣으면 각 대학 학과별 환산점수가 나오고, 이를 2016학년도 합격자 점수와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8일까지 갖추겠다고 해놓고선 감감무소식”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산출식을 만드느라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는 게 대교협의 해명이지만 일선 학교에선 “이미 입시지도를 시작해야 할 판에 정부의 늑장 탓에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고 했다.

사용 불편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성적을 입력하면 입학 가능한 학교 목록이 나와야 하는데 현 시스템에선 수험생이 일일이 대학마다 들어가 정보를 찾아봐야 한다”며 “수험생을 위한 게 아니라 입시 컨설턴트용 사이트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갈 길 먼 대입정보포털

2017학년도 4년제 대학의 수시모집 전체 인원의 29.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정보는 아예 ‘깜깜이’다. 학종만으로 신입생 전원을 선발하는 서울대만 해도 관련 정보를 ‘어디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도 학종에 대해 일절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주요 대학 중 연세대와 고려대가 2016학년도 학종 합격 기준을 제시하긴 했지만 제각각이라 상대평가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합격자 100명 중 80등의 내신등급(80%컷)을 제공한 데 비해 고려대는 경영학과를 포함한 상경계열 합격자의 평균 내신 등급을 올려놨다.

학종 합격자를 일반고와 특목·자사고로 구분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B교사는 “비일반고 학생 비중이 높은 학과의 학종 합격 평균이 내신 2.1등급이라고 하면 내신 2등급 언저리에 있는 일반고 학생이 지원해도 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학종 제도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A교사는 “대학이 어떤 기준으로 학생부를 평가하는지 작성자인 교사도 헷갈려 아예 내신 2등급 이상 학생에게만 권한다”고 말했다. 한 수험생 부모는 “학종에 응시할 때 뭐가 중요한지 도통 알 수 없어 학종에 필요한 스펙이라고 하면 무조건 채워넣고 보자는 식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사교육을 오히려 부추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대학에 학종 기준을 공개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동휘/임기훈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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