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아마선수권마저 삼킨 '괴물' 성은정, 세계 아마골프 여제 등극
여고생 성은정(17·영파여고·사진)이 세계무대에서 또 한 번 큰일을 냈다. 성은정은 8일(한국시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한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는 미국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해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와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성은정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프링필드의 롤링그린GC(파71·6259야드)에서 열린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비르지니아 엘레나 카르타(이탈리아)를 1홀 차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성은정은 지난달 24일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49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자가 나온 것은 1971년 홀리스 스테이시 이후 45년 만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세계 아마추어 여자 골프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USGA가 주관한 전국 대회에서 같은 해에 두 번 우승한 사례가 두 번 있었으나 모두 성인 대회였다.

성은정은 국내 프로 무대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 6월 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6 대회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준우승을 했다. 성은정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 대회 결승 진출로 이미 내년 US여자오픈 출전권을 따낸 성은정은 우승컵까지 차지하면서 ANA인스퍼레이션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LPGA투어 주요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