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예탁결제원이 중국 칭다오시와 협력을 통해 금융 글로벌화에 본격 나섰다. 중국 정부로부터 자산관리 금융종합개혁시험구 및 한·중·일 지방경제협력지역으로 승인받은 칭다오시와 금융협력을 통해 세계 금융중심지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시와 예탁결제원은 칭다오시의 중국 금융회사들과 연내 ‘부산·칭다오 합작운용회사’를 부산과 칭다오에 각각 설립하고 펀드도 설정하기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위안화 표시채권을 국내 시장에 발행하는 방안도 칭다오은행과 협의하기로 했다. 위안화 역외 허브 구축의 핵심 기능을 수행해 부산이 위안화 금융 비즈니스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칭다오은행은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부산지점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행과 중국공상은행도 부산과의 금융협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공상은행 칭다오지점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공상은행은 금융서비스와 전자상거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부산은 칭다오와 두 번째로 많은 무역거래를 하는 도시인 만큼 많은 한국 기업을 발굴해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입점시키는 등 두 도시 간 시너지효과를 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예탁결제원은 부경대와 상하이재경대학 간 금융석사 과정을 개설해 내년부터 학생 교류를 하기로 했다. 향후 두 지역의 자본시장 교류 및 육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칭다오는 산업도시이자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항구도시로 인구 870만명이 거주해 부산과 규모가 비슷하다”며 “부산의 국제금융도시 도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칭다오와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실물경제에 강점이 있는 칭다오는 특화된 재테크 관련 시스템을 통해 국제적 자산관리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경제협력 및 정보교류는 부산이 추진하는 세계 금융중심지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