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본관 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 / 연합뉴스
이화여대 본관 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 / 연합뉴스
[ 김봉구 기자 ] 이화여대 학생들이 직장인 대상 평생교육단과대학 신설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농성을 벌인 데 대해 학교 측은 ‘교직원 감금 행위’로 규정하며 “외부 세력 개입에 의해 변질된 비이성적 집단행동”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1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학내 본관 소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학평의원회였다. 이날 회의는 직장인 대상 평생교육단과대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관련 학칙개정안을 심의하는 자리였다. 이를 막기 위해 이 대학 총학생회 간부를 비롯한 200여명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회의장을 점거한 것이다.

이후 평의원인 교수와 직원 등이 학생들에 의해 수일간 ‘감금’됐으며 지난달 30일 경찰 병력 1000여명 투입 끝에 구조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어지럼증과 탈수 증세를 호소한 해당 교수와 직원은 119 구급차로 이송돼 치료받았다고 전했다.

이화여대는 ‘본관 점거 및 불법 감금 사태’와 ‘학내 경찰 진입’에 관한 2건의 공식 자료를 내고 “과격 시위를 주도하는 세력이 총학생회를 무력화하고 학교 측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등 단과대 신설 논란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조직적·폭력적·비인간적 집단행동으로 변질됐다”며 “다른 의도를 가진 외부 세력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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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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