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남미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이다.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한 대륙은 아프리카만 남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륙별 순환 개최라는 암묵적인 규칙을 갖고 있다. 이전까지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포함해 22개국 43개 도시가 대회를 유치하는 동안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은 배제돼 있었다. 두 대륙이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비켜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적 불안정이 우선 지적된다. 올림픽 개최지는 IOC가 조건을 갖췄는지 검토한 뒤 개최 7년 전 총회에서 위원들의 투표로 결정한다. 무엇보다도 내전이나 소요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지역이어야 한다. 남수단 등 아프리카 국가는 내전의 위험을 겪어왔다. 남미 국가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다. 그나마 브라질은 올림픽을 유치할 때만 해도 정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지 우려가 높아졌다.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가 대규모 올림픽 행사 비용을 충당할 만한 재정능력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리우올림픽의 개최 비용을 총 46억달러(약 5조원)로 추산했다. 이는 잠비아, 세네갈 등 웬만한 아프리카 국가의 1년 정부 예산을 넘어선다. 석유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2014년 중반 이후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재정난에 빠졌다.

아프리카와 남미는 계절이 북반구와 정반대라는 점도 지적된다. 북반구가 여름인 7~8월에 남반구는 겨울이다. 남반구 국가인 호주가 이미 두 차례(멜버른 시드니)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기 때문에 이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당시 올림픽은 개최지 기준 여름인 11~12월에 열렸다. 남미, 아프리카 국가의 지나치게 높은 기온이 대회 유치에 장애물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